'커튼콜' 하지원, 낙원호텔 위해 고군분투…성동일, '시한부' 고두심 위해 강하늘 섭외
'커튼콜' 하지원, 낙원호텔 위해 고군분투…성동일, '시한부' 고두심 위해 강하늘 섭외
  • 승인 2022.10.31 23: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KBS 2TV '커튼콜' 방송캡처
사진=KBS 2TV '커튼콜' 방송캡처

성동일이 강하늘을 고두심의 손자로 캐스팅했다.

31일 첫 방송된 KBS 2TV '커튼콜'에서는 북한 손자를 그리워하는 고두심을 위해 강하늘에게 연기를 제안하는 성동일의 모습이 그려졌다.

1950년 흥남부두에는 피난을 가는 사람들 속 아이를 안은 한 부부가 있었다. 이들은 제한구역 문을 뚫고 넘어가기 시작한 사람들을 따라 내달리기 시작했다. 남편(강하늘)은 아이를 몸에 단단히 묶고 자금순(하지원)에게 "떨어지지 말라"며 손을 잡고 부둣가로 향했다.

필사적으로 배에 오르는 사람들과 함께 자금순을 먼저 올려보낸 남편은 아내를 뒤따라 올라갔다. 그러나 아이를 떨어뜨린 한 여성의 비명 소리에 아이를 구하기 위해 아래로 내려갔다.

배에 오른 자금순은 돌아온 남편의 손을 잡으려고 했다. 이때 배가 움직였고 무게 때문에 끊어지고 있는 밧줄에 매달린 그는 "금순아. 살아라. 꼭 살아남아야한다"며 끊어진 밧줄과 함께 바닷속에 빠져버렸다. 다행히 아이는 무사했다. 남편은 배를 타고 떠나는 자금순과 생이별하게 됐다.

남한으로 오게 된 자금순은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놓인 피난민들에게 안식처를 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낙원 여관을 차렸다. 15년 후 사업가와 가정을 꾸렸고 해당 여관을 15개 지점을 지닌 대한민국 최고의 호텔로 성장시켰다. 

박세연(하지원)은 직원들에게 이를 설명한 뒤 내일 전 세계인들의 낙원이 되기 위해 더 호텔 낙원이 오픈한다고 밝혔다. 호텔 시설부터 음식까지 직접 확인에 나서는 박세연 앞에 박세규(최대훈)가 고급 차를 타고 나타났다. 박세연은 자신을 끌어안는 박세규의 명치를 가격했다. 

박세규는 "난 이게 그렇게 재미있더라.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나 완벽한 남친일 거 아냐?"라며 "개관식 축하해주러 왔어. 예전부터 말해주고 싶었는데 너 완전 멋있어. 꿈꾸던 호텔을 현실로 만들었잖아"라고 말했다. 박세연은 "할머니도 이걸 보셔야하는데"라고 아쉬워했다. 박세규는 "면회도 못 오게 할 정도로 무리다. 못 온다"고 말했다.

병원에서 검사를 받던 자금순은 여전히 잃어버린 영훈이를 떠올리며 고통스러워했다. 정상철(성동일)이 달려와 그를 끌어안고 진정시켰다. 안정을 찾은 자금순은 의사(안내상)에게 "얼마나 남았어?"라고 물었다. "3개월이 남았다"는 말에 정상철에게 "집에 가야겠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박세연은 낙원 호텔 매각건으로 긴급 이사회가 열린다는 박세규의 말에 "뭐라고요? 김 전무님(손종학) 어떻게 나한테 말도 없이 이사회를 소집하죠? 그것도 호텔 매각 건으로"라고 분노했다. 그러나 김 전무는 오히려 "우편으로 알린 걸 못 받은 거 같다. 못 받았으면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박세연은 “지금 장난해요? 이 호텔 3대 주주인 저하고 상의도 없이 매각을 진행하다니 말이 됩니까?"라고 따졌다. 김 전무는 "된다. 이 호텔 그룹 최대 주주인 자금순 회장을 제외한 2대 주주는 박세준(지승현)이다. 세계적인 호텔 체인인 빌트인 그룹과 매각을 직접 추진하신 분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자금순은 긴급 이사회에 깜짝 등장했다. 그는 김 전무에게 "안 죽어서 서운해?"라며 미소를 짓고는 커피 심부름을 시켰다. 김 전무가 이를 다른 사람에게 명령하자 "뭐 하는 거야? 내가 너한테 시켰지. 쟤한테 시켰니? 너 우리 호텔 처음 왔을 때 한 20년 동안 내 커피 담당이었는데 새삼스럽게 왜 이래"라고 호통쳤다. 이어 "나는 네가 타주는 커피가 마시고 싶다. 내 스타일 알지? 갔다 와"라고 웃어 보였다.

자금순은 이사들을 모두 내보냈다. 박세규는 그에게 다가와 장난치더니 "잔소리하는 걸 보니 멀쩡하다"며 나가버렸다. 이어 눈도 마주치지 않는 박세준을 바라봤다.

박세준은 "김 전무와 처리할 일이 있어서 먼저 가겠다"며 자리를 떠났다. 김 전무는 "자금순이 복귀한 이상 매각은 힘들지 않겠냐"고 물었지만 박세준은 "진행한다. 타임 테이블만 바뀔 뿐"이라고 야망을 드러냈다.

자금순은 박세연에게 "수평선 너머에서도 보이는 등대 같은 호텔을 만드는 게 꿈이었다. 네가 이뤄줬네. 고맙다. 이제 병원에 가지 않고 집으로 돌아간다"고 말했다.

언론에서는 낙원 호텔을 매각하려는 박세준과 지키려는 박세연 사이 기싸움이 벌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박세연은 호텔 매각건 백지화에 대해 "매각은 절대 없다"고 말했다. 박세규도 "그런 거 관심도 없고 앞으로도 없을 예정이다"고 말을 아꼈다.

집으로 돌아온 자금순은 추억이 담긴 사진들을 바라보다가 이산가족상봉에서 아들 영훈(김영민)과 손자를 만나게 됐던 과거를 떠올렸다. 자금순의 남편은 다른 여자도 만나지 않고 살다가 사망한 뒤였다. 자금순은 "어머니는 그러지 못했다"고 말했고, 영훈은 "통일되면 아버지 무덤에 가서 사과하시라요. 받아주실 겁니다"고 말했다.

자금순은 손자에게 "하고 싶은 거 배우고 싶은 것을 다 하게 해주겠다. 통일되면 걱정 없이 살게 해주겠다. 서울에는 좋아할 게 많다"고 미소를 지었다. 영훈은 "통일이 돼도 고향에 돌아올 생각이 없으시구먼요. 일없습니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당황하는 자금순에게 "실수 아니지 않습니까. 그런 마음이니 다른 남자랑 결혼하고 자식, 손주까지 본 거 아닙니까. 아버지 일찍 가신 게 다행이란 생각이 듭니다. 아버지는 마지막까지 어머니 이름 부르며 가셨습니다"고 분노했다.

자금순은 영훈에게 "남한에서 맺은 인연은 아들 하나 남기고 일찌감치 세상을 떠났고 그 아들 내외도 진즉에 앞세웠다. 매일 벌 받는 인생을 끌어안고도 버텼던 건 어미, 아비 잃은 손자들 때문이었지. 너를, 네 아버지를 잊은 적은 단 한 번도 없다"고 말했다.

다시 현재로 돌아온 자금순은 약을 건네는 정상철을 거부하고는 "나이를 아주 심하게 먹었더니 암세포도 나랑 같이 늙어가나봐. 애들이 아주 힘을 못 써. 약 안 먹어도 일 없어. 병원에 누워 연명하면 1년, 여기서 자유롭게 살면 3개월. 정 실장 같으면 어느 쪽을 선택하겠어?"라고 물었다. 정상철은 "저는 회장님이 건강하게 오래 사셨으면 좋겠습니다"고 답했다.

자금순은 "2세면 살만큼 살았다. 이제와 9개월이 무슨 의미가 있겠어. 더 살아 얼굴이라도 한 번 더 볼 수 있다면 모를까"라며 북에 놓고 온 아들 영훈을 그리워했다.

이어 "자네를 처음 만났을 때를 기억해. 그때 자네를 생각하면 지금 내 옆에 있는 정 실장은 상상도 못하겠지. 안 그래? 생면부지 아이를 배에 태우고 자기는 뒤쳐져버린 사람의 핏줄이. 지금쯤은 갓 서른이 조금 넘었겠다. 청년 리문성 군"이라며 북한의 손자도 떠올렸다.

박세연은 출근하는 박세준에게 "호텔 매각 접은 거지?"라고 물었다. 박세준은 "포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세연은 "우리 가족, 이 호텔, 우리가 보낸 시간. 이 호텔을 만들기 위해 함께한 수많은 스태프의 노력은 왜 다 무시해?"라고 말했다.

박세준은 "호텔을 유지하는 거보다 파는 게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면 그게 맞다"고 뜻을 굽히지 않았다. 그러나 박세연은 "오빠는 모든 것에 가격을 매길 수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아니야. 돈만 벌고 쓰는 게 목적이라면 내가 왜 식당 서빙부터 시작했겠어? 나한테 낙원은 사업이 아니야"라고 호소했다. 박세준은 "그래서 문제인 거야. 사업을 사업으로 하지 않는 거. 호텔을 사랑하고 사업에 목숨 걸고. 그게 문제라는 거야. 넌 네가 사랑하는 일을 해. 난 내가 해야 하는 사업을 할 테니까. 네가 지키고 싶으면 능력껏 지켜"라고 선전 포고를 했다.

리문성을 그리워하는 자금순을 위해 정상철은 사람을 시켜 그를 찾아냈다. 탈북해 중국으로 넘어간 리문성(노상현)은 몸뚱이 하나로 중국, 북한을 넘나들면서 마약을 100kg 넘게 갖다 날랐다. 그는 현재 리무성이 "쓰레기 중 폐급 쓰레기"라는 말을 들었고 "더 살아 얼굴이라도 보고 싶다"는 자금순의 말을 떠올리고 고민에 빠졌다.

유재헌(강하늘)은 연극 무대에서 북한군 열연을 펼쳤다. 객석에서 정상철이 이를 관람했다. 유재헌은 공연이 끝난 뒤 극단장에게 "내가 형, 북한에서 뭐 내려온 난파 군인 쓴다 할 때부터 알아봤어야 해. 현빈이나 돼야 보러 오지 우리 보러 와? 그 트렌드가 얼마나 빨리 바뀌는 건데. 그냥 몇 달 동안 이 공연한다고 북한말 연습한 내가 참 기특하다"며 머리를 두드렸다.

그런 유재헌을 부른 정상철은 "공연 아주 잘 봤습니다. 북한 사투리도 아주 능숙하시고 인상적인 공연이었어요"라며 "내가 연극을 많이 본 건 아니지만 이 작은 무대에 하나의 인생을 올린다는 거 대단한 거 같아요"고 말했다.

유재헌은 어느 제작사에서 나왔냐고 물었고, 정상철은 낙원 그룹 명함을 건넸고 유재헌에게 "나하고 연극 한번 해볼래요? 인생을 바꿀 수 있는 크고 아름다운 무대에서"라고 제안했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