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윤홍빈, 이태원 참사 현장..."핼러윈 즐기려다 눈앞에서 겪었던 어제"
배우 윤홍빈, 이태원 참사 현장..."핼러윈 즐기려다 눈앞에서 겪었던 어제"
  • 승인 2022.10.31 05: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윤홍빈 / 사진=네오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윤홍빈 / 사진=네오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윤홍빈이 이태원 참사 현장에 있었다고 전했다.

윤홍빈은 지난 3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핼러윈 이태원을 즐겨보자는 생각에 이태원을 갔었고 참사를 눈앞에서 겪었던 어제”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메인 거리는 그야말로 카오스였고 여자친구와 거리를 떠밀려다니며 위험하다는 말을 수십 번은 했던 것 같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윤홍빈은 “이리저리 밀리며 넘어질 뻔 하기를 수십 번, 옆에 있던 여자분이 넘어져서 일으키려 시도 했는데 사람들은 넘어진 게 보이지 않아 계속 밀려 내려갔다”며 “겨우겨우 소리를 질러 여자분을 일으켜 다시 세웠고 우리는 얼른 여기서 나가자고 이야기를 하며 빠져나가기 위해 수십분을 노력해야만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예약한 지인 술집이 있었기에 빠져나와 술집에 들어갔고 1시간 정도가 흐른 후 담배를 태우기 위해 밖에 나가자 사람들이 한 두 명 실려 내려가기 시작했다”며 “보자마자 압사 사고를 예측 할 수밖에 없었다.

점점 많은 사람들이 실려 나가고 더 이상 구급차로 실을 수가 없어서 골목에 사람들을 내려놓고 CPR을 실시하고 있었다. 경찰이나 구급대원의 인력이 부족해서 저도 바로 달려가서 CPR을 실시했다”고 전했다.

또 “20분 넘게 CPR을 실시하고 여자친구도 팔다리를 주무르며 인공호흡을 하고 어떻게든 다시 의식이 돌아오기만을 함께 울면서 간절히 기도하며 처절하게 실시했다”면서 “골목에서 수십명이 동시에 CPR을 실시하며 ‘제발 눈떠’라는 말이 사방에서 들려왔고 제가 CPR을 실시하던 거리에서 의식이 돌아온 사람은 단 한 명 밖에 없었다. 제가 살리려 노력했던 분도 결국 살리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윤홍빈은 “이 참사는 전조 증상이 충분히 있었고, 예방이 가능했던 참사였다”며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는 뉴스가 사전에 있었고 경찰들은 대로변이 아닌 실질적으로 사람들이 몰리는 세계음식문화의 거리에 들어와 있었어야만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측 통행을 할 수 있도록 ‘가운데 경찰들이 서 있기라도 했더라면’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며 “많은 경찰 공무원분들이 너무나 힘들고 고생한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기에 그저 배치를 잘못한 사실이 참사를 막지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윤홍빈은 “제발 모두가 두 번 다시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이 없도록 뼈저리게 노력했으면 좋겠다. 원인을 밝히고 반복되지 않는 것에만 초점을 맞추기 바란다. 본질을 흐리는 논의는 없었으면 해서 글을 쓰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윤홍빈은 지난 2010년 KBS 드라마 ‘명가’로 데뷔했다.

 

[뉴스인사이드 김희선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