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퀴즈' 진선규 "극단 월급 30만 원…카드 정지+쌀 떨어져도 담담했던 대인배 아내"
'유퀴즈' 진선규 "극단 월급 30만 원…카드 정지+쌀 떨어져도 담담했던 대인배 아내"
  • 승인 2022.10.26 22: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캡처
사진=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캡처

배우 진선규가 아내이자 배우 박보경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26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해가 서쪽에서 뜬다면' 특집으로 진선규가 출연해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놨다. 

진선규는 영화 '범죄도시'를 시작으로 '극한직업', '공조2' 등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이며 데뷔 13년만에 흥행 보증 수표로 등극했다.

사실 그는 2004년 극단에 들어가 대학로에서 13년간 활동하던 연극배우였다. 진선규의 인생을 바꾼 건 '범죄도시'였다. 명품 연기를 선보이며 청룡영화제 남우조연상을 거머쥐었고 감동적인 수상소감이 화제를 모으면서 스타덤에 올랐다. 

그러나 진선규는 "주변에서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라는 조언을 해줬는데 전 '노 젓기 전에 지도를 다시 보자'라는 생각을 했다"며 "특히 아내(박보경)가 '정신 차려'라고 직언을 날려서 들뜰 수가 없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진선규의 아내 박보경도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작은 아씨들'에서 강렬한 연기를 선보이며 매력적인 악역으로 급부상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기과 선후배 사이였던 두 사람은 졸업 후 연극 공연 활동을 함께하며 인연을 맺었다고.

진선규는 "제가 먼저 (박보경에게) 호감을 표시했다. 계속 시선이 가는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연인으로 발전해 이후 결혼까지 골인했지만 당시 극단 월급은 30만 원에 불가했다.

그는 "카드가 정지된 적도 있고 '쌀이 떨어진다'는 걸 인지 못하는 세대 아닌가. 그런데 쌀을 살 돈까지 없었다"며 "그런데 아내가 오히려 '괜찮아'라면서 의연하게 대처했다. 그랬기에 연기를 더 열심히 했다, 아내는 저보다 훨씬 대인배다. 그때를 생각하면 힘들었던 감정보다 그런 아내, 동료들이 곁에 있었기 때문에 즐거운 연기를 놓치지 않고 해나갔던 것 같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진선규는 당시 필름 한 컷처럼 남아있는 장면도 털어놨다. 그는 "200만 원을 빌리기 위해 은행에 갔는데 카드 연체로 거절을 당했다. 결국 은행을 나오며 눈물을 흘렸다. 자괴감이 밀려오는데 아내는 덤덤했다. 그래서 더 힘을 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날 박보경은 남편을 위해 카메라 앞에 섰다. 그는 당시 힘들었던 시기에 대해 "나에게는 아무렇지 않은 일이었다. 쌀을 사기 위해서 엄마가 선물해줬던 금목걸이를 팔아 웃으며 쌀을 구했다"고 말했다.

박보경은 "8년간 육아에 전념했다. 지금은 남편에게 오디션장에 지인이 있더라도 알리지 말라고 신신당부하며 혼자 힘으로 오디션을 조금씩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진선규도 "아내에게도 천천히 그런 순간이 오는 것 같아 뿌듯하고 기분이 계속 좋다"라며 아내 박보경을 위한 외조를 다짐했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