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제빵공장 직원의 사망 사고와 이후 대응으로 물의를 빚은 SPC 그룹이 사고 엿새 만에 대국민 사과에 나섰다.

21일 오전 11시 SPC 허영인 회장은 서울 서초구 양재동 본사에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자리에는 황재복 SPC주식회사 대표, 황종현 SPC삼립 대표, 이명욱 파리크라상 대표, 도세호 비알코리아 대표가 참석했다. 강동석 SPL 대표이사는 사고 현장에 있는 관계로 참석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영인 회장은 "지난 15일 저희 사업장에서 발생한 사고와 관련해 다시 한번 고인과 유가족께 깊은 애도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국민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거듭 사과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고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 국민 여러분의 엄중한 질책과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며 “회사는 관계 당국의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있고 정확한 사고 원인 파악과 후속 조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유가족 분들이 슬픔을 딛고 일어서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예우해 드리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또 허 회장은 "사고 다음날, 사고 장소 인근에서 작업이 진행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잘못된 일이었다. 그 어떤 이유로도 설명될 수 없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고인 주변에서 함께 일했던 직원들의 충격과 슬픔을 회사가 먼저 헤아리고 배려하지 못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인간적인 존중과 배려의 문화를 정착시키겠다"고도 말했다.

마이크를 넘겨받은 황재복 SPC 대표는 "고인과 유가족에게 거듭 사죄한다"면서 "이번 사고에 대한 후속 대책으로 전사적인 안전관리 강화를 위해 향후 3년간 총 1000억원을 투자하고 세부활동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SPL은 영업이익의 절반인 100억원을 안전경영을 위해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허영인 회장과 그룹 경영진은 이날 별도의 질의응답은 받지 않은 채 대국민 사과를 마무리했다.

[뉴스인사이드 이경아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