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 선감학원 아동 인권침해 사건 사과…“피해자들의 상처 치유에 최선 다할 것”
김동연 경기도지사, 선감학원 아동 인권침해 사건 사과…“피해자들의 상처 치유에 최선 다할 것”
  • 승인 2022.10.21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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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뉴스 캡처
사진=MBC 뉴스 캡처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선감학원의 아동 인권침해 사건에 대해 폐원 40년 만에 피해자와 유가족들에게 공식 사과했다.

지난 20일 아시아경제의 보도에 따르면 국가 차원의 진실규명이 이뤄진 뒤 경기도 차원의 첫 공식 사과다.

경기도는 이번 사과를 계기로 '선감학원 사건 치유 및 명예회복 종합대책'을 마련해 피해자 생활 지원과 의료서비스 지원 등에 나서기로 했다.

김동연 지사는 이날 서울 진실ㆍ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에서 정근식 진실화해위원장과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선감학원은 40년 전에 문을 닫고 사라졌지만, 지방자치 시행 이전 관선 도지사 시대에 벌어진 심각한 국가폭력으로 크나 큰 고통을 겪으신 생존 피해자와 유가족 여러분께 경기도지사로서 깊은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아울러 억울하게 돌아가신 희생자분들의 넋을 추모하며 삼가 명복을 빈다"고 사과했다.

이어 "민선 8기 경기도는 과거 선감학원 아동 인권 침해사건에 대해 책임 있는 자세로 피해자들의 상처 치유와 명예 회복 지원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선감학원 사건은 국가권력에 의한 아동 인권침해 사건이 다시는 되풀이돼서는 안 된다는 분명한 교훈을 남겼다. 경기도를 넘어 대한민국 전체 아동 인권 수준을 선진화하는 좋은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경기도는 김 지사의 공식 사과에 따라 ▲피해자 생활 지원 ▲피해자 트라우마 해소 및 의료서비스 지원 ▲희생자 추모 및 기념사업 추진 등 피해자들에 대한 구체적 지원 방안을 담은 '선감학원 사건 치유 및 명예회복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이와 함께 피해자와 유가족을 위한 피해 배ㆍ보상특별법이 조속히 제정될 수 있도록 국회와 정부에 촉구하기로 했다.

한편 선감학원은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선감동의 섬인 선감도에 위치했던 소년 수용소다. 일제강점기 말기인 1941년 10월 조선총독부 지시에 의해 당시 경기도 부천군 대부면의 선감도에 세워져 1942년 4월에 처음으로 200명의 소년이 수용되었고, 이후 대한민국 제5공화국 초기인 1982년까지 40년 동안 운영됐다.

선감학원 사건은 정부의 부랑아 교화 명분 아래 4700여명의 소년에게 강제노역, 구타, 영양실조, 가혹행위를 가하는 등 대표적 인권 유린 사건이다.

 

[뉴스인사이드 김희선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