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밀’ 사업 종료, 연 4만t 잉여 원유 발생…정부 ‘진퇴양난’
‘푸르밀’ 사업 종료, 연 4만t 잉여 원유 발생…정부 ‘진퇴양난’
  • 승인 2022.10.20 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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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푸르밀 페이스북
사진=푸르밀 페이스북

 

유제품 제조기업인 ‘푸르밀’이 돌연 사업종료를 선언하면서 연간 4만t가량의 잉여 원유(原乳)가 발생하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20일 국민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이렇게 남는 우유는 정부가 예산을 들여 사야 할 형편이다.

특히 ‘푸르밀’과 직접공급 계약을 체결한 낙농가들이 입게 될 피해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사적 계약이기 때문에 정부가 나서기도 어렵다.

지난 19일 유업계 등에 따르면 낙농가가 ‘푸르밀’에 공급하는 원유량은 일평균 110t에 달한다.

산술적으로 연간 4만150t 정도의 원유가 ‘푸르밀’에 공급된 셈이다.

이 원유는 ‘푸르밀’이 폐업하게 되면 수요처가 사라진다.

우유 소비가 줄고 있는 상황이라 갑작스레 다른 수요처를 찾기도 힘든 상황이다.

사실상 남아도는 원유가 되는 것.

과잉 공급된 원유는 일반적으로 정부가 수매해 분유나 치즈, 멸균유로 가공·보관하게 된다. 이를 시중에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식으로 재고를 소진한다.

가공 및 보관 과정에는 정부 예산이 소요된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20년 국내에서 생산된 원유(209만t) 중 수요 대비 과잉 공급된 원유량은 23만t으로 집계됐고 이를 처리하는 데 소요한 예산은 330억 원 정도인 것으로 파악됐다.

‘푸르밀’이 사업을 종료하면 과잉공급량이 더 늘 수밖에 없고 정부 예산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는 상황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고민하고는 있지만 민간 계약에서 발생한 피해여서 정부가 직접 돕기는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뉴스인사이드 김희선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