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 박수홍 "아내 없었으면 100% 죽었을 것…부모님 결혼식 참석은 풀어나갈 일"
'라스' 박수홍 "아내 없었으면 100% 죽었을 것…부모님 결혼식 참석은 풀어나갈 일"
  • 승인 2022.10.20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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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라디오스타' 방송캡처
사진=MBC '라디오스타' 방송캡처

개그맨 박수홍이 힘든 시기를 함께 이겨내고 있는 아내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19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는 '뿜뿜! 활력 오락실' 특집으로 박수홍, 꽈추형(본명 홍성우), 양치승, 김용명이 출연했다.

이날 박수홍이 밝은 표정을 지으며 등장하자 MC들은 "얼굴이 생각보다 좋다", "얼굴이 밝다"며 덕담을 건넸다. 김구라는 "여러 가지 일들도 있으니까 걱정 많이 했는데 확실히 옆에 아내가 있으니까 작년에 나올 때보다 얼굴이 더 좋아졌다"고 말했다. 박수홍은 "아내가 메이크업부터 의상까지 다 골라줬다"고 자랑했다.

그는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냐'는 김국진의 질문에 "아시잖아요. 뉴스에"라고 솔직하게 말하고는 "형수님 아버님 장례식장에서 만났는데 국진이 형님이 수지 형수님한테 '알지? 내 동생? 뉴스와 사회면에서 활약하고 있다'고 소개했다"고 비하인드를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박수홍은 "이제는 예능프로그램이 많이 나올 거다. 직업이 예능인인데 너무 다른 데를 많이 돌았다"며 앞으로의 활동 계획을 밝히고는 "아직 많은 건 아니고 하나 더 늘려가는 중이다. 하차 요구가 많았을 때부터 의리를 지켜준 고마운 프로그램들이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김구라는 "나도 여러 가지 일을 겪어봤지만 난 워낙 콘크리트 마인드인데 (박수홍은) 섬세한 친구라 톡 건드리면 눈물 주르륵 흘릴 수 있다"고 걱정했다. 박수홍은 "오늘 촬영오기 전에 아내가 '절대 울지 말고 많이 웃겨주고 와라'고 했다"며 "내가 활약을 안 해서 그렇지 웃기니까 여기까지 온 거다. 어느 정도 안 웃겼으면 벌써 퇴출됐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유세윤은 "후배들 사이에서는 얘기가 좀 다르다"고 농담을 건넸다. 

박수홍은 '언제 가장 힘이 나냐'는 질문에 "국진이 형님과 전화하면 가장 힘이 난다. 그리고 주변에 도와준 분들이 정말 많았다. 국진이 형님 비롯해서 매일 나보고 운동하고 나가서 뛰라고 한 유재석도 있다. 재석이가 무조건 결혼 선물을 해주겠다고 했다. 나는 결혼식도 안 했고 혼인신고만 했으니까 괜찮다고 거절했는데 '형 그래도 내 마음이니까 받아'라면서 세탁기, 건조기 세트를 선물해줬다. 받고 나서 나도 모르게 문득문득 존칭이 나왔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이어 "박경림은 명절에 내가 밥 못 먹을까봐 추석상 차리고 초대해줘서 같이 가족과 먹었다. 고마운 동생이다. 이렇게 위기를 겪고 나니까 정말 좋은 점은 '내 편인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은 사람과 내 편을 정확하게 깨닫게 해주는구나'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했다.

지난해 7월 혼인신고를 한 박수홍은 신혼생활에 대해 "정말 안정감이 든다. 예전에는 사람이 성공하는 게 정말 대단한 건 줄 알았다. 근데 진짜 성공은 아침에 일어나서 눈 떴을 때 아내가 곁에 있고 침대 밑에서 자는 다홍이를 보며 잠드는 거다. 이런 게 성공인 줄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 홈쇼핑 나가면 매진 많이 시킨다. 어떤 면에서는 상품도 봐주지만 약간 불쌍해서 사주시는 거 같기도 하다"고 "요즘 매진 많이 하니까 내가 집에 들어가면 아내가 다홍이를 안고 나와서 '아빠 또 매진했어요' 하면서 다홍이한테 절을 시킨다. 그게 (행복의) 전부인 거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박수홍은 아내와 결혼식을 준비중이었다. 그는 "혼인신고만 하고 여러 가지 일이 있어서 결혼식은 못 했는데 꼭 면사포를 씌워주고 싶어서 결혼식을 준비중이다. 크게 안 하고 정말 고마운 분들만 모셔서 작게 치를 예정이다. 주례 없이 하객들이 축사를 한 마디씩이라도 짧게 해주는 결혼식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국진은 "결혼식인데 부모님은?"이라며 조심스럽게 물었고, 박수홍은 "정말 가슴 아픈 일이지만 차차 내가 풀어나갈 일인 거 같다. 시간이 해결해 줄 거다"고 답했다.

2세를 갖기 위해 노력 중이라는 그는 "건강 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다. 건강해야 2세를 가질 수 있어서 검사를 받았다"며 "예전에는 남성 호르몬 수치가 6.98이었다. 굉장히 높았다. 근데 스트레스 때문인지 반토막이 나서 3.7이 나왔다. 영양제 많이 먹으면서 건강 관리를 하고 있다. 아내도 많이 챙겨준다. 정신적으로 힘들었지만 몸도 마음도 건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수홍은 23세 연하 아내와 결혼을 결심하게 된 비하인드 스토리도 공개했다. 그는 "아내가 자기 얘기하지 말라고 했는데 진짜 대단한 친구다. 정말 의리 있다. 그 당시 내가 상황이 안 좋아서 나쁜 생각도 하고 그랬는데 아내가 없었으면 난 100% 죽었다. 죽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아내가 슬리퍼만 신고 달려왔다. '진짜 내가 못 따라 죽을 거 같냐. 오빠 죽으면 무조건 자긴 따라 죽을 거다'라고 했다"며 "말이라도 그게 너무 고마웠다. 사람 마음 알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말과 리액션인데 그게 정말 고마운 사람이다"고 아내에 대한 애틋함을 드러냈다.

이어 "처가 식구들이 결혼을 반대했다. 반대 정도가 아니었다. 세상이 날 왜곡된 시선을 볼 때였다. 장인어른이 날 만나자마자 술 좀 시키자고 하시더니 소주 마시면서 '정말 내 귀한 딸 주고 싶지 않다. 당신은 큰 도적이다'고 하셨다"며 "근데 장인어른이 정말 주고 싶지 않은데 날 응원하는 댓글을 다 읽었다고 하시면서 '잘 살아온 거 같고 내 딸이 자네가 아니면 안 된다고 하고, 아내도 사람 어려울 때 버리는 거 아니라고 하니까 응원해줄테니 잘 살아보자. 난 당신 편이다'라고 해주셨다. 그때부터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계속 눈물이 났다"고 자신을 감싸 안아준 처가 식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