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퀴즈' 주호민 "'신과 함께' 대박났을 때 첫째 자폐 판정…'우영우' 아쉬웠던 점은"
'유퀴즈' 주호민 "'신과 함께' 대박났을 때 첫째 자폐 판정…'우영우' 아쉬웠던 점은"
  • 승인 2022.10.19 23: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tvN '유퀴즈 온 더 블럭' 방송캡처
사진=tvN '유퀴즈 온 더 블럭' 방송캡처

웹툰작가 주호민이 자폐를 가진 아이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19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죽어야 사는 사람' 편으로 주호민 작가가 출연했다.

이날 주호민은 웹툰 연재를 안 하고 있는지 묻자 "만 2년이 좀 넘었다. 아직 놓지는 않았다. 언젠가는 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서 이말년 작가가 "웹툰에 비해 쉬운 길을 발견했다"고 한 말에 대해 "저는 이제 재미있는 걸 만드는 걸 좋아하는데. 만화로 했을 때 더 훌륭하게 나올 수 있는 이야기가 있다면 언제든 다시 그릴 수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주호민은 유튜브에 진출한 것에 대해 "이말년 작가의 유튜브채널에 출연하다가 유튜버와 작가로 경계선에 있었는데 만화 그릴 시간이 너무 없어졌다. 만화를 그리는 게 힘들어졌다. 나중에는 방송을 켜고 만화를 그렸다. 그때가 완전 섞인 시기"라고 밝혔다.

이어 "나중에 책이 나올 때 교정을 하지 않나. 이것도 '시청자들과 함께 해볼까?'라고 생각했다. 교정도 함께 했다. 틀린 글자, 그림 찾으면 햄버거 쏘겠다고 하니까 안 틀린 것도 틀렸다고 했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내 웹툰에 사회 현상, 죽음이 나온다. 실제 성격이 엄격, 근엄, 진지할 거라고 생각하는데 이말년 작가와 유튜브에서는 수치심 없이 까부는 게 시청자들에게 재미있어보였던 것 같다. 평소에는 얌전하다"고 말했다. 

주호민은 '웹툰 작가와 유튜버 중 직업 만족도는?'이란 질문에는 "현재가 더 좋다. 아무래도 만화는 너무 시간이 많이 든다. 물리적인 시간이 많이 든다. 유튜브는 세 시간 정도 이야기하면 끝도 나고 반응도 좋다"고 말했다.

그는 유튜버로 활동하면서 재미가 없어지면 어떻게 할 것인지 묻자 "그거에 대한 고민은 덜한 편인 것 같다. 저는 웹툰이라는 고향이 있지 않나. 이거 하다가 안 되면 그리면 되지 않나"라고 말해 유재석의 분노를 샀다. 

주호민은 '건물을 샀다', '집이 궁궐이다'라는 루머도 해명했다. 그는 "2013년 만화를 유료화했다. '신과 함께' 다시 볼 때는 유료 전환이 된다고 했다. (그래서) 욕을 많이 먹었다. '돈과 함께'로"라며 "'신과 함께'가 영화로 1, 2편으로 제작되면서 쌍천만 관객을 넘어섰다. 계약을 잘해서 런닝으로 했는데 그렇게 극적이지는 않다. 엄청 극적인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사실 '신과 함께'가 최고가 된 시기에 그에게는 가장 힘든 시기였다. 주호민은 "2017년, 2018년 즈음인데. 첫째가 2013년생이다. 네 살쯤 됐을 때 자폐 판정을 받았을 때다. '신과 함께'가 대박을 쳤을 때다. 주변에서 많은 축하가 있었지만 집에서는 많이 힘들었다"고 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주호민은 방송에서 첫째 아이의 이야기하지 않은 것에 대해 "많이 안 하고 살았다. 굳이 방송에서 안 하고 살았다. 이유는 '굳이'였다"며 "어느 순간 아내가 '오빠는 왜 방송에서 둘째만 이야기해?'라고 했다. 실제로 돌아보니까 실제 그랬다. 은연 중에 '굳이, 굳이?'라는 게 있었나보다. 그 순간 부끄러웠다"고 밝혔다.

이어 자신의 방송에서 밝히게 됐고 방송 중 집에서 전화오면 뛰쳐나가던 상황도 이해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첫째 아이에 대해 "너무 밝고 사람을 좋아하고. 하지만 서툰, 반응이 오지 않아 외로워 보이는, 가슴이 아프고 항상 안아주고 싶은 친구"라고 말했다. 

또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사람을 주인공으로 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보고 아쉬웠던 부분을 말했다. 그는 "('우영우'를) 재미있게 봤다. 자폐 스펙트럼에 대한 이해를 준 드라마다. 아쉬운 거는 주변 사람들이 천사밖에 없다. 너무 친절하다. 그게 판타지처럼 느껴졌지만 시청자들에게 장애인 주변 사람의 롤모델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주호민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아들이 자폐 판정을 받았던 때를 언급하면서 "어떡하면 이 아이를 지킬 수 있을까. 어른이 되어서도 돌봐줘야 할텐데 내가 어떻게 하면 될까. 운동부터 해야겠다. 아이는 계속 힘이 세질 테니까"라고 아빠 주호민으로서의 각오를 밝혔다.

이어 "선재야 아빠야. 학교 다니느라 힘들지? 원래 힘들어. 학교는. 아빠도 힘들었어. 재미있지? 친구들 만나면. 엄마와 아빠와 선율이와 선재는 항상 같이 다니면서 재미있는 것도 많이 보고 맛있는 거 먹고 살 거야. 선율이한테 잘해주고 친구들하고 사이좋게 지내. 아빠 일찍 올게. 안녕"이라고 영상 편지를 남겨 뭉클함을 안겼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