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퀴즈' 소지섭 "배우하지 말라는 소리 들어…홍진경과 소개팅 전말은"
'유퀴즈' 소지섭 "배우하지 말라는 소리 들어…홍진경과 소개팅 전말은"
  • 승인 2022.10.12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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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캡처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캡처

배우 소지섭이 연기를 할 수밖에 없었단 사연을 털어놨다.

12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천의 얼굴 자기님들' 특집으로 배우 소지섭이 출연했다.

이날 유재석은 "벌써 데뷔 28년차다. 원래 소지섭은 전국대회를 휩쓸던 수영선수이자 수구 국가대표 상비군 출신이었다"고 감탄했다. 

소지섭은 "고등학교 때까지 수영을 했다. 고등학교 3학년 때 전국체전을 나갔다. 랭킹 4위였는데 대회에서 메달을 따면 대학이 확정되는 상황이었다. 운 좋게 3등을 해서 대학이 결정됐다"며 "대학 들어가기 전까지 3개월 자유시간이 주어져서 뭘 할까 고민을 하다가 친구 중에 연기학원을 다니던 친구가 있었다. 친구의 제안했던 게 청바지 모델이었다. 그때 1등을 했다"고 연예계에 데뷔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유재석은 "모델 최종 오디션 장소에 원빈 씨 하고 송승헌 씨가 경쟁 상대였다고"라며 물었다. 소지섭은 "저는 기억이 잘 안 나는데 승헌이 형이 그 얘기를 해주더라. 거기에 원빈 씨도 있었다고"라고 말했다. 

모델로 성공적인 첫 발을 내디뎠지만 배우의 길은 험난했다. 그는 "제가 데뷔했을 당시에 한창 인기가 많았던 형님들이 장동건 형, 한재석 형, 송승헌 형이었다. 다 쌍꺼풀이 짙고 잘생긴 얼굴이다. 오디션을 보러 가면 '넌 안돼'였다. '넌 배우 하지 마라'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았다. 소지섭은 드라마 '발리에서 생긴 일', '미안하다 사랑한다' 등으로 많은 사랑을 받으며 신드롬을 일으켰다. 그러나 인기를 실감할 틈 없이 입대했다. 이후 복귀작 영화 '영화는 영화다'로 청룡영화제 신인남우상을 받으며 연기력을 인정 받았다. 

이어 데뷔 23년만에 연기대상을 받은 그는 "이후 연기에 자신감을 얻고 작품을 하니까 좋은 결과들이 쌓였던 것 같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소지섭은 내성적이고 적성에 맞지 않는 연기 활동을 계속했던 이유에 대해 "첫 번째 목적은 가장으로서 돈을 버는 것이었다. 성인이 된 이후부터 집안의 가장이었다"며 "그러다 보니 스스로 부담을 주고 채찍질을 했다. 그게 저를 움직이는 힘이라고 생각했고 지금 많이 가벼워지긴 했는데 완전히 내려놓지는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소지섭은 배우뿐만 아니라 영화 투자자로도 활동중이었다. 그는 실제 영화 '미드소마', '필로미나의 기적',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 '갈증' 등 쉽게 상영되지 못하는 독립영화를 위주로 투자를 하고 있었다. 

소지섭은 "솔직히 수익은 거의 마이너스다"며 "그래도 좋은 영화를 볼 수 있게 해줘서 고맙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유재석은 "하고 싶은 건 하는 편인 것 같다"며 9장의 힙합 앨범을 발매한 래퍼의 이야기도 물었다. 소지섭은 "팬들을 만나는 공간에서 다른 분의 노래로 계속 인사를 드리니까 내 노래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좋아하는 힙합으로 노래를 만들었다"며 "다른 분 노래 부를 땐 좋아하시더니 제 노래는 안 좋아하시더라. 저작권료는 한 달에 1만5000원 정도 들어온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이뿐만 아니었다. 소지섭은 정선희 주선으로 홍진경과 소개팅을 했던 전말을 고백했다. 소지섭은 정선희와 쇼프로그램 MC를 하던 중 이상형을 묻는 질문에 "올리비아 핫세"라고 대답했지만 올리비아 핫세를 뽀빠이 여자친구 올리브로 착각한 정선희가 홍진경을 식사자리에 데리고 나왔다고. 웃음을 터트린 유재석은 홍진경과 연락을 시도했다. 

홍진경은 "정선희는 잘못 없다. 제가 조른 거다. 한 번만 만나게 해달라고"라고 비화를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소지섭은 "데뷔 28년차다 보니까 가끔 새로운 게 없이 했던 연기를 하고 있는 게 아닐까 고민하고 있다. 천천히 내려가고 싶다. 저로 인해서 같이 작품을 했던 배우, 감독님들이 잘 됐으면 좋겠다, 그 기운을 나눠 드리고 잘되는 걸 봤을 때 너무 행복하다. 좋은 사람이어야지만 좋은 연기가 나온다고 생각해 좋은 기운을 전달해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래서 천천히 내려오고 싶은 생각이 있다"고 속마음을 전했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