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박한 정리2' 낸시랭 "이혼 후 집 없이 5년간 4번 이사하며 떠돌이 생활중"
'신박한 정리2' 낸시랭 "이혼 후 집 없이 5년간 4번 이사하며 떠돌이 생활중"
  • 승인 2022.10.05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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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신박한 정리2 : 절박한 정리' 방송캡처
사진=tvN '신박한 정리2 : 절박한 정리' 방송캡처

팝 아티스트 낸시랭이 떠돌이 생활로 어지러운 집을 깔끔히 정리했다.

5일 방송된 tvN '신박한 정리2 : 절박한 정리'에서는 5년간 4번 이사하며 떠돌이 생활 중인 낸시랭이 네 번째 의뢰인으로 출연했다.

이날 낸시랭은 "나름 노력을 많이 했었는데 아직까지 역부족인 것 같다. 정리를 안 그래도 못했는데 더 못해지는 악순환으로 가는 것 같다. 그래서 이번 '신박한 정리'를 통해서 정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낸시랭의 집은 신발장에 들어가지 못해 나와있는 여러 켤레의 신발, 잦은 이사로 부서진 채 방치된 대형 거울까지 현관부터 엉망이었다. 그는 "예전에 맞췄는데 이사를 다니면서 놓을 곳이 없어서 여기다가 일단 놨다"며 거울의 부서진 부분을 들어올렸다.

거실 역시 마찬가지였다. 검은색 가죽 소파 위에 앉기 위해서는 가득 쌓인 담요와 쿠션 등을 치워야했다.

이영자가 "생각보다는 평수가 크다"고 말하자 낸시랭은 "나도 잘 모르겠다. 이게 내 집이 아니다. 내가 좀 힘든 일을 겪어서 집이 없다. 계속 이사를 다니다가 지인 도움을 받아서 보증금 없이 월세 안 내고 관리비만 내며 살고 있다. 그러다 보니까 자꾸 이사를 네다섯 번 다녔다. 내가 나가야하는 상황이 생기면 또 나가야한다. 기약이 없어서 마음을 정착할 수 없어 짐 정리를 더 못하겠다. 또 나갈 수도 있고 이사가 보통 일이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다. 

지난 2017년 낸시랭은 왕진진과 결혼했으나 10개월만에 이혼했다. 이후 낸시랭과 법적 공방 끝에 왕진진은 사기, 횡령, 배우자 폭행 등 혐의로 징역 6년을 선고 받았다. 그러나 낸시랭은 결혼 생활 중 자신의 한남동 집 담보 대출에 사인하는 등 왕진진으로 인해 집 담보와 사채까지 약 10억 원의 빚을 지게 됐다.

낸시랭은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지난 4~5년간 네 번을 이사했다.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게 일단 주거지가 정해만 져도 감사한 상황이 됐다. 더 좋든, 안 좋든 사이즈나 이런 걸 알 수가 없기 때문에 그 안에 구겨져 들어가졌다"며 말했다.

잦은 이사 때문인지 집안은 아무렇게 놓인 짐과 제각각인 가구들로 엉망이었다. 낸시랭은 "처음에 어마어마한 가구들을 이사할 때 다 팔고 버렸다. 또 거기서 이사하면 팔고 버리다 보니 지금 모든 게 맞는 게 없다. 다 따로 논다"며 설명했다. 

낸시랭의 침실은 돌아가신 어머니의 흔적이 가득했다. 마치 18세기 유럽 귀족의 침실을 연상시키는 커다랗고 고풍스러운 침대와 앤티크한 느낌의 피아노, 시계, 테이블이 자리했다. 침대 앞 모던한 디자인의 화장대와 서랍장 위에는 낸시랭 어머니의 사진이 놓여있었다.

낸시랭은 시계를 가리키며 "이게 정말 역사가 깊은 시계다. 내가 태어나기 전부터 엄마가 쓰시던 거다. 정말 나한테 유물 같은 거다. 이게 가장 소중한 유품이다. 내가 태어나기 이전부터 있었던 것"이라며 애틋함을 드러냈다.

드레스룸은 한눈에 봐도 빼곡하게 옷들이 방을 꽉 채우고 있었다. 계절과 종류를 불문하고 가득한 옷들에 "일단 모든 옷들은 다 꺼내놨다. 봄, 여름, 가을, 겨울. 뒤죽박죽 되어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신박한 정리단이 떠난 뒤 낸시랭은 굳은 마음으로 비우기를 실천했다.

그는 "나한테 집이란 마음의 쉼터였으면 좋겠다"며 "또 어디론가 내가 여기를 나가야 하는 상황이 오면 등떠밀려 또 어디론가 이사를 가야 한다는 불안감이 있다. 일단 잘 비워내려고 마음을 먹었다. 자신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중요한 건 자신이 있는 게 아니라 마음을 먹었고 실행을 하려는 의지가 있다는 것이다"고 이를 악물었다.

일주일 후 낸시랭은 완벽하게 정리된 집을 보고 "이게 정말 내 집이었으면 좋겠다"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밖에서는 전쟁터 같이 작품하고 방송하고 사람들 만나서 싸우고 들어오면 정말 편안하게 천국 같이 나를 보듬어줄 수 있는 집의 형태가 됐다. 집에 들어올 때마다 귀가할 때마다 너무 행복할 것 같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