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보, '마약 배우' 오명 "마약 검사비 120만원도 결제…무혐의 한 줄 통보에 허탈"
이상보, '마약 배우' 오명 "마약 검사비 120만원도 결제…무혐의 한 줄 통보에 허탈"
  • 승인 2022.10.04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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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상보 SNS
사진=이상보 SNS

배우 이상보가 '마약 배우'로 낙인 찍힌 트라우마를 호소했다.

이상보는 4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마약 혐의로 긴급체포됐다고 무혐의를 받은 사건에 휘말린 심경을 털어놨다. 

그는 지난달 10일 서울 강남 논현동 자택에서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긴급체포됐다. 그러나 마약 혐의에 대해 전면 부인했으며 국과수 정밀감정 결과 이상보의 소변과 모발에서 모르핀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 간이시약검사로 검출된 향정신성의약품 성분들은 우울증으로 병원에서 처방 받은 약 내역에서 확인됐다. 우울증 관련 약물을 복용한 것이 오해를 불러온 것. 경찰은 지난달 30일 이상보에 대해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다행히 마약 투약 혐의는 벗었지만 이미 이상보는 '마약 배우'라는 오명을 얻게 됐다. 그는 "마약이라는 프레임 안에 저를 3주 동안 가둬놓고 본인들 마음대로 쓸고 자르고 할 걸 다 해놓고 나서 문장 하나로 '무혐의 처분이 났다. 사건을 종결하겠다. 혹은 국과수 결과가 이렇게 나왔다'고 했다. 문자 메시지로 통보 받았을 때 그 허무함과 허탈함은 제가 아무 영향력을 끼치는 배우도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한다는 게 '참 사람이 이럴 수도 있구나. 이렇게 잔인할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고 심경을 털어놨다.

이상보는 당시 상황에 대해 "신경안정제를 복용하는데 명절이고 가족에 대한 그리움, 혼자라는 쓸쓸함 때문에 맥주 한 캔 먹은 게 화근이었다"며 "편의점에서 돌아오는 길에 집 앞에 형사 분들과 지구대 분들이 저를 기다렸다. 마약을 한 적도 없다고 했더니 긴급체포를 해야 될 상황이라고 했다. 긴급 체포라고 해서 저한테 수갑을 채우고 집이 제 의사와는 상관 없이 (그 사실이) 오픈됐다. 집에서 발견된 게 신경안정제다. 그 약 앞에 병원 이름과 전화번호, 주소가 다 적혀있는데 그걸 갖고 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후 간이 검사 후 소변 검사, 피 검사, MRI, CT, 내시경 등의 검사를 받았다. 이상보는 "웃을 수 있는 이야기는 아닌데 검사를 받고 나서 나중에 수납을 해야 하지 않냐. 수납할 때는 (형사들이) 등을 돌리더라. 그때 비용이 120만 원 가량 나왔다. 국가기관에서 당연히 해줄 거라 생각했고 당연히 그래야 된다고 생각했는데 저한테 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사건이 있으면서 소리를 너무 많이 내고 인터뷰를 너무 많이 해서 목이 많이 안 좋다. 이비인후과 약을 처방 받았고 약을 먹으려고 하는데 누군가와 시선이 마주쳤다. 그 약을 먹는데도 약을 뜯기가 어렵더라. 약이라는 트라우마가 있어서 이것도 못 먹겠다"고 호소했다.

이상보는 "저는 그렇게 영향력을 끼치는 유명한 배우도 아닌데 저로 인해, 제 불찰로 인해 일이 만들어졌기 때문에 그에 대해서는 스스로 반성도 했다. 한편으로는 억울함이 많이 솟아서 그런 것들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했는데 쉽지 않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한편, 이상보는 2006년 드라마 '투명 인간 최장수'로 데뷔해 이후 '미스 몬테크리스토', '죽어야 사는 남자', '사생활' 등의 작품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