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 대규모 감세안, 결국 철회…“45% 세율 폐지안 추진하지 않기로”
영국 정부 대규모 감세안, 결국 철회…“45% 세율 폐지안 추진하지 않기로”
  • 승인 2022.10.04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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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뉴스 캡처
사진=MBC 뉴스 캡처

 

영국 파운드화 폭락을 촉발하며 글로벌 금융시장을 대혼돈에 빠트렸던 영국 정부의 대규모 감세안이 3일(현지시간) 결국 철회됐다.

지난 3일 매일경제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리즈 트러스 영국 정부가 490억 달러(약 72조원) 규모의 감세안을 발표한 지 10일 만이다.

쿼지 콰텡 영국 재무부 장관은 이날 "(소득세) 45% 세율 폐지안을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며 "우리는 (현재 상황을) 이해했고, 경청했다"고 밝혔다.

영국의 감세안 철회 소식 직후 파운드화는 1.1281달러까지 치솟고, 폭등했던 영국 국채 금리가 하락하는 등 시장은 정책 선회에 반색했다.

콰텡 장관은 "기업 지원과 저소득층에 대한 세 부담 감면 계획은 더 번영하는 경제를 위한 새로운 접근법이었다"면서도 "45% 세율 폐지안으로 인해 영국이 직면한 도전을 극복하기 위한 우리의 임무가 산만해졌다"고 언급했다.

영국 감세 정책이 '10일 천하'로 끝난 것은 트러스 신임 내각의 지지율이 급락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 안팎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트러스 정부가 감세 정책을 고수하자, 집권 보수당 지지율은 노동당에 33%포인트 격차까지 밀렸다.

지난 2일 개막한 전당대회에서 보수당 중진 의원들은 잇달아 감세 반대 의견을 강조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앞서 영국 정부는 지난달 23일 15만 파운드 이상 고소득자에게 적용되는 최고 세율을 현행 45%에서 내년 4월부터 40%로 내리는 것을 골자로 한 감세 정책을 발표했다.

감세 정책이 발표되자마자 재정적자 우려가 커지면서 파운드화는 사상 최저치인 1.03달러까지 폭락하며 전 세계 '슈퍼달러' 현상을 부추겼다.

특히 영국 국채 금리 급등으로 연기금마저 마진콜 위기에 직면하자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지난달 28일 650억 파운드 규모의 장기국채 매입을 발표했다.

 

[뉴스인사이드 김희선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