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 감사원 서면 조사 통보…“대단히 무례한 짓” 강한 불쾌감 표시
문재인 전 대통령, 감사원 서면 조사 통보…“대단히 무례한 짓” 강한 불쾌감 표시
  • 승인 2022.10.04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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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뉴스 캡처
사진=MBC 뉴스 캡처

 

문재인 전 대통령이 감사원으로부터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과 관련한 서면 조사를 통보받자 "대단히 무례한 짓"이라고 언급하며 불쾌감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일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청와대 국정 상황 실장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지난달 30일 문 전 대통령께 감사원 서면조사 관련 보고를 드렸다"면서 이에 문 전 대통령이 직접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윤 의원에 따르면 감사원의 서면조사 요구가 처음 이뤄진 것은 지난달 28일이다.

감사원은 평산 마을 비서실로 전화해 서면 조사를 요청했고, 이에 비서실은 감사원이 조사하려는 내용이 정확히 무엇인지 확인을 요청하며 질문서 수령을 거부한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감사원은 같은 날 다시 비서실로 문 전 대통령에 대한 서면조사를 요구하는 이메일을 발송했다.

감사원은 이메일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께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점검 감사와 관련해 사실관계 등을 명확히 규명하고자 질문서를 송부하고자 한다"며 "수령하고자 하는 경우 감사원 직원이 방문해 전달하고자 하니 전달받을 관계자와 장소 및 시간을 말씀해 달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비서실은 이메일을 받은 지 이틀 뒤인 30일 이를 반송했다.

비서실은 반송 메일에 "이 메일에 대해서는 반송의 의미를 담아 보내신 분께 다시 돌려드린다"고 적었다.

윤 의원은 "당초 감사원의 권한이 아닌 것을 하자고 하는 것이라 당연히 거절하는 것이 맞고, 만날 필요도 없고 메일에 회신하는 것도 적절치 않아 한 것"이라며 "반송은 수령 거부의 뜻"이라고 밝혔다.

또 "간접적으로 확인한 바에 따르면 감사원 서면조사는 감사원장의 결재를 득한 것으로 보인다"며 "감사원의 정치적 중립을 내팽개치고 권력의 하수인을 자처하고 나섰는데 진상을 밝혀야 한다. 배후세력이 있다면 명명백백히 밝히겠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도 참모진의 논의가 끝난 뒤 지난달 30일 이런 사실을 보고받았고, 이에 불쾌감을 표시했다고 알려졌다.

 

[뉴스인사이드 김희선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