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종세상' 클레오 채은정, 가족사 고백 "3명의 엄마…금수저? 17세부터 경제적 지원X"
'특종세상' 클레오 채은정, 가족사 고백 "3명의 엄마…금수저? 17세부터 경제적 지원X"
  • 승인 2022.09.29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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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N '특종세상' 방송캡처
사진=MBN '특종세상' 방송캡처

가수 채은정이 아픈 가족사를 털어놨다.

29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는 1990년대를 풍미한 걸그룹 클레오 출신의 채은정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채은정은 "보통 아버지가 성형외과 의사였다고, 부유한 동네에서 자랐다고 하면 '금수저였네' 하시는데 그 당시에 세 번째 새어머니가 계셨다. 고등학생 때부터 경제적 지원이 없었기 때문에 그때부터 혼자의 삶이 시작됐다"고 털어놨다.

이어 "어머님이 너무 빨리 돌아가신 상황이었다. 제가 9살 때였다. 부모님의 역할이 굉장히 필요하지 않나. 어머님이 돌아가신 지 얼마 안 돼서 아버지가 바로 유학을 가셨다. 저는 할머니가 키워주셨다"고 말했다.

그는 "(아버지가) 돌아오시자마자 재혼하셨다. 1년도 안 돼서 바로 이혼을 하셨기 때문에 그때 처음으로 아버지에 대한 불신과 배신감, 제가 기대했던 아버지상과 불일치하는 것에 대한 분노가 있었다. 당시 저는 사춘기였다"고 말했다.

성형외과 의사였던 아버지 덕에 초등학교 시절 경제적으로는 부족함이 없었지만 둘이서 여행 한 번 가지 않을 정도로 사이가 소원했다고.

채은정은 "바로 재혼을 또 하셨다. 1차 이혼보다 더 안 좋게 끝났다. 아버지에게 완전히 마음을 닫게 됐다. 무슨 일이 있으면 저 혼자 해결하다보니 가족에게 기댈 일도 없고 가족의 중요성을 느낄 일이 없었다. 어쨌든 아빠와 서로 사이가 너무 안 좋아지니까 당시 세 번째 새 어머니가 계셨다. 저랑은 사이가 좋았는데 저랑 아버지와의 사이를 보는 걸 힘들어하셨다. 새어머니 입장에서도 독립을 하는 건 어떻겠냐고 먼저 제안하셨다"고 말했다.

그는 "가수 제의가 올 때 돌파구를 그 쪽으로 찾고 싶었다. 집에서 반대하는 무언가를 해야겠다는 게 컸다. 못 하게 하니까 더 하고 싶고,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활동을 시작했던 것 같다"고 연예계에 발을 들인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클레오 탈퇴 후 했던 솔로 활동은 만족스럽지 않았고, 도망치듯 훌쩍 떠난 홍콩에서 다국적걸그룹으로 데뷔했지만 그 역시 결과는 좋지 않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한국과 중국의 관계가 나빠지면서 일거리는 줄어들었다. 그렇게 8년 넘는 외국 생활을 마치고 돌아오니 어느덧 마흔이 훌쩍 넘긴 나이가 됐다.

17살 때 독립했다는 채은정은 "쇼핑몰 운영했다가 방송했다가 사업도 했다가 필라테스 수업도 했다가. 하루에도 다양한 활동을 아침부터 밤까지 쭉 하면서 보냈다"며 "20대 중반 정도 됐을 때 아버지가 아프다는 걸 알게 됐다. 손을 떨고 그러니까 수술할 수도 없었다. 아빠가 아프다는 게 믿기지 않았는데 몇 번 걷다가 다쳤다. 그러면서 보니까 짠하지 않나. 갑자기 너무 불쌍하더라. 제가 유일하게 기억하는 아빠의 순간인데 갑자기 조용히 있다가 저한테 '은정아 미안하다'고 한 마디 했다. 저는 아무렇지 않은 척 '괜찮아' 했는데 속으로는 엄청 울었다"고 말했다.

채은정은 은퇴 후 13년 만에 솔로 앨범을 내고 활동중이다. 처음에는 부모님에 대한 반항으로 시작한 가수 활동이지만 지금은 누구보다 열정이 가득하다. 이날 공연 연습 중에 클레오 초년 멤버 박예은이 채은정의 안무 연습실을 찾아왔다. 박예은과 채은정은 20년째 단짝 친구로 지내고 있었다.

채은정은 "요즘에 코요테나 디바 보면 부럽더라. 물론 우리들에게는 선배님이긴 한데 우리도 모여서 활동을 좀 했으면 하는 바람이야"라고 클레오 활동에 대한 마음을 내비쳤다. 박예은은 "사실 '굿타임'은 10년 전도 아니고 1999년인데 우리가 활동했을 때 태어난 분들이 지금 아이돌을 하고 있다"며 걱정을 내비쳤다. 채은정은 "일단 우리 타깃층이 그쪽이 아니니까 일단 한 번 뭉쳐보겠다는 취지로 해보자, 욕심일지 모르겠지만 클레오 활동을, 완전체까지는 아니라도 하고 싶은 게 저의 목표다"고 의욕을 불태웠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