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 김영철, 아픈 가족사 고백 "무서웠던 父, 꿈에서라도 꼭 아빠라고 불러보고파"
'라스' 김영철, 아픈 가족사 고백 "무서웠던 父, 꿈에서라도 꼭 아빠라고 불러보고파"
  • 승인 2022.09.29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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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라디오스타' 방송캡처
사진=MBC '라디오스타' 방송캡처

개그맨 김영철이 아버지 이야기를 하며 눈물을 보였다.

28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는 '투머치 그 잡채' 특집으로 하희라, 임호, 김영철, 정겨운이 출연했다.

이날 김영철은 "최근에 인생을 되돌아보게 된 계기가 있다고?"라는 질문에 "올해 3월에 자전적 에세이 '울다가 웃다가'를 썼다. 자전적인 내용을 쓰다 보니 가족사를 공개헀다. 고등학교 2학년 때 부모님의 이혼 후 아버지를 많이 뵙지 못했다는 내용도 썼다. 올해 책 제목처럼 울다가 웃다가 했다"고 말했다.

그는 "4월 28일 목요일에 큰누나한테 아버지가 돌아가셨다고 전화가 왔다. 그때부터 집으로 향하는 길에 아무 감정이 안 들어서 더 슬펐다. 누나가 아들 도리는 해야 하니 장례식에 와야 하지 않겠냐고 했는데 갈 마음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다음 날 너무 빨리 가고 싶어서 마음이 너무 분주했다. 그런데 동엽이 형이 너무 어른이었던 게 '무조건 가야돼. 그거 하나만은 꼭 전해야 돼. 아버지로 인한 상처와 아픔, 그 결핍이 지금 네가 더 훌륭한 사람이 됐다고. 감사하다고 가서 그 말을 꼭 해라'고 했다"며 "그때부터 눈물이 났다. 저는 영정사진 보고 독백하는 걸 이해 못 했는데 영정사진 보자마자 '아버지 왜 저만 그렇게 미워하셨어요?'라는 말이 튀어나왔다. '아버지 때문에 아픔, 상처, 결핍으로 저는 더 훌륭한 사람이 됐다. 꿈에 가끔 나타나셨으면 좋겠어요. 제가 생각한 아버지는 너무 무서운데 꿈에선 정말 따뜻하고 자상한 아버지의 모습으로 한 번만 나타나주세요. 그러면 그땐 꼭 아빠라고 불러보고 싶어요'라고 말했다"고 해 뭉클함을 안겼다.

김영철은 "아직까지 라디오에서도 얘기한 적이 없는데 살면서 힘든 게 라디오를 매일 하니까 불현듯 '아버지'란 단어가 찾아온다"며 눈물을 흘렸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김구라는 "영철아 아버지가 꿈에 안 나타나시는 건 네가 너무 시끄러워서다. 아버지 만날 날은 두세 시간만 편안한 마음으로 잠들어봐"라고 김구라식 위로를 전했다.

김영철은 눈물을 쏙 들어가게 만드는 김구라의 말에 황당해하면서도 "'기다리면 꼭 꿈에 나타나실 거야'라는 말을 열 분한테 들었는데 이런 위로는 처음이다. 존경한다. 이렇게 코미디로 풀어야한다"고 말했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