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무가 리아킴은 아스퍼거 증후군이 아니었다.

23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서는 리아킴이 오은영 박사를 만나 아스퍼거 증후군을 진단 받은 사실을 고백했다.

이날 리아킴과 15년째 만나고 있는 남자친구가 깜짝 등장했다. 그는 "리아킴의 15년된 애인이다"며 인사했다. 이어 "나쁜 의도는 없는 것 같은데 이런 행동들을 한다. 그러면 주변에서 '나쁜 의도다. 나쁜 사람 맞다'고 한다"고 말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리아킴은 "제가 관계에 있어서 결핍이 있다. 스스로 사이코패스인가 싶다. 우울증까지 갈 정도로 뭔가 문제가 있어서 힘들어 했을 때 '아스퍼거 증후군이 맞는 것 같다' 이 말을 지인에게 들었다"며 "병원에 갔더니 경증의 자폐 스펙트럼이 있는 것 같다 해서 그때부터 치료받고 있다"고 말했다.

리아킴은 "아스퍼거증후군 얘기를 들었을 때 일주일 정도는 매일 울었다"며 "저와 가까운 사람들이 느낄 고통 때문에 미안한 마음이 가장 컸다. 공감에 대한 결핍이라는 건 사람 관계에서 정말 괴로운 부분이다. 저를 떠나간 친구들도 많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 게 해소되지 않아서"라고 고충을 털어놨다.

오은영 박사는 "그 얘기를 딱 들었을 때 본인에 대해 어떤 마음이었냐"라고 물었다. 리아킴은 "책, 영상을 찾아보면서 공부했다. 처음에는 증상을 알게 되면서 오히려 후련했다. 원인을 알게 돼서 후련하고 담담하게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자신이 남들과 다르다고 생각한 게 뭐냐"라는 질문에는 "사람들이 모여서 대화하거나 장난치고 놀 때 그들이 웃고 공감하는 포인트가 있더라. 제가 공유하지 못하는 것들이라서 눈치 보면서 일부러 같이 웃고 그랬다"고 전했다. 이어 "한 가지 상황에 집중할 때 나머지 상황은 다 사라져 버린다. 모든 상황이 인지가 안 된다"고 했다.

오은영 박사는 "아스퍼거 증후군은 사회적 상호작용을 잘 맺는데 필요한 신경 회로가 있는데 그걸 만드는 가장 기초가 형성되는데 뭔가 어려움이 있었던 거다. 이건 자폐 스펙트럼의 일종이라고 봐야 한다. 지능적인 문제는 없다. 근데 사회적인 소통에 어려움이 있다. 숨겨진 의도를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은영 박사는 리아킴과 대화를 나누다가 "집중력이 떨어진다. 한 가지에 몰두하면 주의 전환이 안된다. 주의 집중력 문제가 있는 건 분명한 것 같다. 여러 상황에서 발생되는 정보를 많이 놓친다. 그렇다면 지인들과의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반전이 있었다. 오은영 박사가 리아킴에 대해 아스퍼거 증후군이 아닌 성인 ADHD라고 진단했다. 그는 "여러 면으로 봤을 때는 아스퍼거 증후군인지는 잘 살펴봐야할 것 같다. 이 증후군은 미묘한 사회적 상황에 공감하는 게 어렵다. 그런데 리아킴은 타인의 마음을 알고 나서는 기본적인 공감이 가능한 분이다. 표정도 다양하고 상황에 맞게 나온다. 오늘 사회적 의사소통에 전혀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리아킴은 "그럼 제가 (아스퍼거 증후군) 아니라는 거냐"라며 깜짝 놀랐다. 오은영 박사는 "아스퍼거 증후군 아니다, 성인 ADHD다"며 "주의력 부족으로 다른 사람이 보낸 신호를 매번 놓치는 거다. 이러니까 사회성 발달의 기회가 적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