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역 스토킹 살인’ 전주환, 계획범죄 정황 드러나…경찰 “‘사이코패스’ 검사도 검토 중”
‘신당역 스토킹 살인’ 전주환, 계획범죄 정황 드러나…경찰 “‘사이코패스’ 검사도 검토 중”
  • 승인 2022.09.21 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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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뉴스 캡처
사진=MBC 뉴스 캡처

 

‘신당역 스토킹 살인’ 피의자로 구속된 전주환(31)이 서울교통공사 회계 프로그램의 허점을 악용해 피해자 A 씨의 개인정보를 빼낸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동아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전주환은 2016년 공인회계사 시험에 통과했는데, 사내 회계 프로그램에도 익숙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범행 전 전주환은 지하철역에 들러 자신을 ‘휴가 중인 직원’이라고 속이고 재무회계 등을 관리하는 전사자원관리(ERP) 프로그램에 접속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A 씨의 주소지 등 개인정보를 파악한 것.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일반 인사 시스템과 달리 회계 시스템에선 주소지 등의 정보 열람이 가능한 허점이 있었다”며 “보통 직원들은 잘 모르는 경로”라고 설명했다.

공사는 뒤늦게 이 시스템을 통한 개인정보 접근을 차단했다.

또 전주환은 지난달 18일 검찰이 징역 9년을 구형한 직후 A 씨를 살해하기로 결심했다고 경찰 조사에서 밝혔다.

범행 직후 조사에서 ‘우발적 범죄’가 아니라 ‘계획적 보복 범행’임을 시인한 것이다.

범행에 사용된 흉기 역시 A 씨가 그를 처음 고소한 지난해 10월 사서 보관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전주환은 경찰에서 “범행 당시 머리카락을 흘리지 않으려고 위생모를 썼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가 하면 전주환이 범행 당일 은행에서 1700만 원의 예금 인출을 시도했으나 전화금융사기 피해자로 의심한 직원이 인출을 말렸던 정황도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후 현금을 도주 자금으로 쓰려던 것인지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 프로파일러(범죄심리 분석가)는 이날 전주환을 면담했다.

서울경찰청은 면담 결과를 토대로 ‘사이코패스 검사’를 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경찰은 오늘(21일) 보복 살인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로 전주환을 검찰에 구속 송치할 예정이다.

 

[뉴스인사이드 김희선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