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70대 노인, 캥거루에 공격 받아 사망…“귀여운 동물 아니라 야생동물일 뿐”
호주 70대 노인, 캥거루에 공격 받아 사망…“귀여운 동물 아니라 야생동물일 뿐”
  • 승인 2022.09.14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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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브 캡처
사진=유튜브 캡처

 

호주의 한 시골에서 70대 노인이 캥거루에게 공격당해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14일 조선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호주에서 캥거루가 사람을 죽인 일은 1936년 이후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13일(현지 시각) BBC 등 외신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10일 웨스트오스트레일리아주 퍼스에서 400㎞ 떨어진 마을 레드몬드에서 남성 A(77)씨가 중상을 입고 자택에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당시 A씨 곁에는 위협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는 캥거루 한 마리가 있었고, 경찰은 즉각 캥거루를 사살했다.

그러나 A씨는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경찰은 A씨가 야생 캥거루를 애완용으로 기르려고 시도하다가 변을 당했을 것으로 보고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다만 A씨가 동물 사육과 관련해 허가를 보유하고 있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호주는 토종 동물을 애완용으로 삼는 것을 일부 제한하고 있다.

현지 동물 구조 단체는 “해당 캥거루는 수컷 성체로 보이는데, 이들은 공격적인데다 포획된 상태에서 잘 지내지 못하는 특성이 있다”며 “캥거루는 귀여운 동물이 아니라 야생동물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호주에서 사람이 캥거루에게 공격당한 일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7월에는 퀸즐랜드 주에서 한 67세 여성이 다리에 골절상을 입었다.

다만 캥거루가 사람을 숨지게 만든 것은 1936년 뉴사우스웨일즈 주에서 38세의 남성이 캥거루의 공격을 받은 후 부상에서 회복하지 못하고 사망한 사건 이후 86년만이다.

 

[뉴스인사이드 김희선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