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시, 태풍 ‘힌남노’ 대비 1km 차수벽 가동…‘매미’ 악몽 떠올라
마산시, 태풍 ‘힌남노’ 대비 1km 차수벽 가동…‘매미’ 악몽 떠올라
  • 승인 2022.09.06 05: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MBN 뉴스 캡처
사진=MBN 뉴스 캡처

 

2003년 태풍 ‘매미’의 영향으로 막대한 인명·재산 피해를 입었던 마산시가 제11호 태풍 ‘힌남노’ 상륙이 임박하자 차수벽(기립식 방조벽)을 가동했다.

지난 5일 국민일보는 마산지방해양수산청과 창원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경남 창원 마산합포구 마산어시장 등에서 차수벽이 가동됐다고 보도했다.

이날 경고음이 울리자 산책로에 있던 바닥이 벽처럼 서기 시작했다.

높이 2m, 너비 10m의 벽 20개는 약 30분 만에 모두 세워졌다. 고정식으로 설치돼 있던 강화유리벽을 포함하면 1㎞가 넘는 길이다.

이 차수벽은 ‘힌남노’가 한반도를 완전히 통과한 오늘(6일) 오후나, 7일 오전까지 세워진 상태로 가동될 예정이다.

창원시의 차수벽 가동은 2018년 12월 준공 후 두 번째다.

지난해 9월 태풍 ‘찬투’ 때 해안가 저지대 피해 예방을 위해 차수벽이 가동된 바 있다.

마산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이 차수벽은 태풍 ‘매미’를 겪은 후 조성됐다.

당시 태풍 ‘매미’는 남해안 일대를 강타했다.

마산에서 18명이 숨졌고, 이재민 9200여명, 재산피해 5900여억 원이 발생했다.

이후 해양수산부 등은 이곳 월파에 의한 침수를 예방하기 위해 약 500억 원을 들여 해변 일부를 매립한 뒤 높이 3m가량의 방재언덕과 기립식 차수벽과 투명강화유리벽을 세웠다.

‘힌남노’는 ‘매미’와 북상 경로가 유사할 뿐만 아니라 강도도 비슷하거나 더 강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창원시 관계자는 “이번 태풍은 창원지역에 많은 피해를 입힌 ‘매미’와 이동경로가 유사하고 규모나 강도에서도 매우 강한 태풍으로 해안가 어선결박, 수산시설 고정 및 방파제 출입금지 등 해안지역에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 달라”고 밝혔다.

 

[뉴스인사이드 김희선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