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홀 실종 남매 사망, 서울시 “인명사고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
맨홀 실종 남매 사망, 서울시 “인명사고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
  • 승인 2022.08.15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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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뉴스 캡처
사진=KBS 뉴스 캡처

 

지난 8일 내린 폭우로 맨홀 뚜껑이 열리면서 맨홀에 빠져 숨진 성인 남매 2명의 빈소가 13일 오전 차려졌다.

지난 13일 조선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당시 서울 서초구 한 빌딩을 나서던 중 폭우로 뚜껑이 유실된 맨홀을 보지 못한 채 안으로 휩쓸려 들어갔다.

남동생은 실종 사흘째인 지난 10일 서초동 한 버스정류장 부근 맨홀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누나 역시 11일 실종 지점에서 약 4㎞ 떨어진 동작구 동작역 근처 반포천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들의 빈소가 차려진 1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선 누나 박 모(50)씨의 남편 오 모씨와 고등학생 딸, 남동생 박 모(46)씨의 아내와 그의 아들이 빈소를 지키고 있었다.

유가족 등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에 사는 박 씨 남매는 사고 당일 몸이 편찮으신 부친을 뵈러 부모님 댁에 다녀오는 길이었다.

이날 밤 갑작스럽게 쏟아진 비로 동생 박 씨의 차에 시동이 걸리지 않았고 이들 남매는 인근 건물에서 비를 피했다.

이후 비가 어느 정도 잦아들었다고 생각한 누나 박 씨가 차 주변으로 다가간 순간 갑자기 땅 밑으로 사라졌다.

이를 본 동생 박 씨가 누나를 구하려다 함께 맨홀로 빠졌다고 한다.

한편 서울시는 앞으로 이와 같은 안전사고를 막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맨홀 뚜껑 아래에 그물이나 철 구조물 등 ‘맨홀 추락 방지 시설’을 설치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폭우에 맨홀 뚜껑이 열리더라도 인명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뉴스인사이드 김희선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