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어보살' 서장훈, 사기로 3억원 빚진 의뢰인에 "아무리 금수저라도 실패는 한다"
'물어보살' 서장훈, 사기로 3억원 빚진 의뢰인에 "아무리 금수저라도 실패는 한다"
  • 승인 2022.08.09 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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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조이 '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캡처
사진=KBS조이 '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캡처

사기를 당한 의뢰인이 빚을 갚느라 삶에 의욕이 없다고 밝혔다. 

8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는 사기를 당해 빚을 갚고 있는 의뢰인이 보살들을 찾았다.

이날 의뢰인은 "게임 개발자인데 돈을 아무리 벌어도 감흥이 없다. 사기를 당해서 빚을 갚고 있다. 총 금액이 3억 원 정도 된다"며 "3년 전에 친구로부터 투자 추천을 받았다. 3000만 원으로 시작해 점점 불어났다. 한 번은 카드값이 1억 원이 넘게 나온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수근은 "뭘 하길래 카드값이 1억 원이 넘냐"고 물었고, 의뢰인은 "대금 결제 같은 것도 대신 해주고 그랬다. 못 받을 거란 걸 알면서도 요구한 걸 계속 들어주게 됐다. 피해 금액만 100억 원대고 피해자들도 많다. 그 돈을 갚으려니까 너무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의뢰인은 빚을 혼자 갚을 수 없어 부모님께도 손을 벌리고 전세금도 다 빼 채무에 보탰다고. 의뢰인은 "부모님이 돈을 차곡차곡 모으시는 걸 보고 '그렇게 하면 부자 안된다', '재테크를 해야한다'며 잘난 척 했는데 뵐 면목이 없다"고 고백했다.

이어 "사기를 당하는 사람들이 바보라고 생각했다. 제가 당할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고 했다.

이수근은 "사기치는 사람들이 늘 친한 사람 먼저 찾아간다. 친하니까 의심을 더 못하는 거다"며 공감했다. 서장훈도 "사기꾼들은 다 '되는 투자'라고 말한다. 그런 식으로 말해서 탈탈 털어간다. 전형적인 수법에 당한 것"이라며 씁쓸해했다. 

그나마 다행인 건 빚 3억 중 1년 동안 1억 원을 갚았다. 서장훈은 의뢰인은 연봉이 1억 원대라고 밝히자 "그러면 1~2년만 고생하면 다 갚겠는데 뭐가 허무하냐"고 궁금해했다. 이수근은 "여기서 문제는 갚을 능력이 없으면 더 큰 문제인 거다. 갚아도, 갚아도 끝이 없을 때의 허무함을 아느냐"고 지적했다. 

의뢰인은 "제가 일찍 일을 시작하다보니 또래들보다 빨랐다. 돈도 항상 많이 벌었고 차도 좋은 차를 탔다. 자가 마련을 하려고 하던 차에 그게 미끄러지니까 인생을 날린 것 같다"고 했다. 

서장훈은 "아직 30대 초반 아니냐. 인생이 엄청 길다. 2~3억 원 사기 당한 건 큰 돈이지만 인생 수업료라고 생각하자"고 조언했다. 이수근 역시 "젊은 나이에 능력도 되지 않냐. 2년 바짝 갚아도 마흔이 안 된다"고 위로했다. 

서장훈은 "누구나 다 실패는 한다. 평생을 승승장구만 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냐. 제 아무리 금수저라도 실패는 한다"며 "연애하냐. 빚 갚을 때까지는 연애 쉬어라"고 권했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