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 경기·서울' 물폭탄'에 중대본 2단계…위기경보 '주의'→'경계'로 상향
행안부, 경기·서울' 물폭탄'에 중대본 2단계…위기경보 '주의'→'경계'로 상향
  • 승인 2022.08.08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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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시민 제보
사진=물에 잠긴 삼성역. 시민 제보

행정안전부가 8일 오후 9시 30분을 기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를 1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했다. 풍수해 위기 경보는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 발령했다.

이번 조치는 이날 새벽부터 시작된 비가 정체전선에서 발달된 기압골의 영향으로 비구름이 강해져 서울, 경기, 인천을 중심으로 호우경보가 발효되고 매우 강한 비가 집중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행안부는 호우 대응을 위해 이날 오전 7시30분 중대본 비상 1단계를 가동한 바 있다.

수도권과 중부지방에 쏟아진 폭우로 곳곳에서 침수, 정전 등의 피해가 잇따라 발생했다. 이날 시간당 많게는 100㎜ 이상의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일부 지하철과 버스 운행이 중단돼 귀가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인천 지역의 경우 경인국철 1호선 인천주안역∼도화역 선로 인근의 침수로 열차 운행이 지연됐다. 경기 부천시에서는 한 병원 건물의 지하 1∼2층이 침수되면서 전기 공급이 차단돼 환자와 의료진 340여명이 불편을 겪었다. 국립공원은 북한산 등 4개 공원 134개 탐방로가 통제됐으며, 강원도 철원군에서는 주택이 침수돼 2명이 안전한 곳으로 대피했다. 

현재 1호선 구로~인천 병점행 운행과 4호선 창동~서울역 운행이 중단됐으며 7호선 이수역, 9호선 동작역, 신림선 서원역이 침수로 열차가 무정차한다. 서울시는 통행에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서울지하철 및 시내버스 막차 30분을 연장했으며 일부 버스 노선은 우회해 운행중이다.

폭우가 이어지면서 충북 충주댐은 2년만에 수문을 열고 물을 방류했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6시부터 충주댐 수문을 열어 초당 1500t 물을 방류했다. 폭우에 대비해 홍수조절용량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충주댐이 수문을 열고 물을 내보내는 것은 2020년 8월 3일 이후 2년만이다.

환경부는 총저수량이 29억t으로 다목적댐 가운데 가장 많은 소양강댐도 9일 정오 이후 수문을 열어 물을 방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양강댐이 마지막으로 수문을 개방하고 물을 방류한 것은 충주댐과 마찬가지로 2년전(2020년 8월 5일)이다.

서울시는 비상수송대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호우경보가 해제될 때까지 당분간 출퇴근 집중 시간대에 대중교통 운행 횟수를 늘리기로 했다. 집중배차 시간은 출근 시간대 오전 9시 30분까지, 퇴근 시간대 오후 8시 30분까지 30분씩 연장한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