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쪽상담소' 장가현 "과거 성범죄 피해+19살 납치+폭행…이혼 후 쿨한 척"
'금쪽상담소' 장가현 "과거 성범죄 피해+19살 납치+폭행…이혼 후 쿨한 척"
  • 승인 2022.08.05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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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방송캡처
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방송캡처

장가현과 딸이 함께 등장했다.

5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서는 장가현의 딸 조예은이 고민을 털어놓는 모습이 그려졌다.

최근 종영된 TV조선 '우리 이혼했어요2'를 통해 전 남편 조성민과 출연해 20년간 이어왔던 결혼 생활의 아픔과 이혼한 비하인드 스토리가 공개돼 화제를 모았다. 장가현은 "프로그램 출연할 때 두 번 이혼하는 기분이었다"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장가현의 고민은 20살이 됐지만 아직도 엄마에게 의존하는 껌딱지 딸이었다. 조예은은 "엄마에게 모든 걸 확인받아야 마음이 편하다. 엄마가 허락한 옷만 입고 외출하고 엄마가 친구들과 놀러 갔을 때는 엄마 친구들이 미워진다"고 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장가현은 "딸이 어렸을 때부터 유난히 예민해 정신과 상담까지 받은 적 있다"며 "식당 컵으로 물도 못 마시고 목욕탕도 못 갈 정도로 예민했다. 그래서 딸에게 모든 걸 맞춰주며 키웠다"고 전했다. 

오은영 박사는 "예은이는 주변의 다양한 자극을 선뜻 받아들이지 못하던 아이"라며 "예은이가 엄마에게 의지하는 이유는 어릴 때부터 예은이를 불편하게 하는 상황을 해결해줬던 엄마에게 있다. 그래서 예은이는 엄마와 대화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안정감을 느끼는 것"이라고 했다. 

엄마 껌딱지인 조예은도 고민은 있었다. 그는 "엄마가 갑자기 성교육을 엄청 열심히 한다. 부담스러워서 자주 싸운다"며 "부끄러우니까 '알아서 할게' 하는데 엄마는 점점 더 디테일하게 설명한다"고 말했다.

장가현은 "보통 학교나 기관에서 받는 성교육은 디테일하게 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딸이 스무 살이지 않냐, 남자친구도 어려서 서툴 수 있으니까 제가 자세하게 설명하고 싶다"고 이유를 말했다.

이유가 있었다. 그는 "제 첫 경험은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다. 징그럽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아이에게 좋은 경험이 될지 설명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조예은은 "엄마가 말해준 걸 생각하면 남자친구에게 미안해진다. 먼저 배워버린 느낌이라"라며 "저는 자연스럽게 알아가고 싶은데 조기 성교육을 받는 게 부담스럽다"고 했다.

오은영 박사는 "원래 성교육은 부모님이 직접 해주는 게 맞다, 자녀와 대화를 나누는 자세는 좋지만 커다란 개념만 알려주면 된다. 너무 자세한 내용까지 다 알려줄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장가현은 "남자들이 나를 바라보는 시선이 먼저 성을 생각하고 대한다는 콤플렉스가 심했다"며 "어릴 때 안 좋을 인들을 종류별로 다 당해봤다. 버스를 타고 있을 때 성추행이 일어날 것 같아서 벌떡 일어나 내린 적도 있고, 집까지 따라오는 사람들도 많아서 골목골목 공중전화 찾아서 도망다녀야했다. 그러다보니 점점 성에 대한 거부감이 생겼다. 성추행 범인들이 굉장히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 다 아는 사람들이었다. 딸은 그런 인식이 없게 성은 굉장히 사랑스럽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성범죄에 노출되고도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납치 당해서 폭행을 당했다. 19살 때였다. 영화, 드라마를 조금씩 할 때였다. 아버지한테 말씀을 드리니 '으이그'라고만 하셨다. 그 사람들과 어울렸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고 생각하신 것 같다"며 "다시는 보지 않았다. 그때 끌려 들어가면서 살려달라고 외쳤는데 지인이 눈이 마주치고는 문을 닫아버렸다. (범인이) 잠이 든 것 같아서 (그 사이에) 도망나왔다"고 해 충격을 안겼다. 

엄마의 고백에 딸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오은영 박사는 "가현 씨는 성범죄를 겪고 명백한 피해자다. 신체 자아상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 그렇기 때문에 내 딸은 부정적 경험을 안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큰 것 같다. 그래서 적극적으로 성에 대한 대화를 시도하는 건 좋지만 밑면에 불안과 성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깔려있어서 성행위로 인한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에 초점을 맞춰져있다보니 모녀간 성적 대화에 영향을 준다. 성에 대한 무의식적으로 공유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조예은의 고민은 또 있었다. 이혼 후 번아웃이 온 엄마를 향한 걱정이었다. 장가현은 "제가 약간 쿨병이 있다. 괜찮다, 아무렇지도 않은 척한다"며 "이혼 후 잠이 안 와서 병원에 수면제를 처방받으러 갔다. 평소와 다른 일 없냐고 의사 선생님이 물어서 '없는데, 최근에 이혼이요?' 하니까 깜짝 놀라더라. 제게 생기는 일들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근데 몸은 반응했다"고 말했다.

오은영 박사는 "쿨병이 귀에 딱 꽂혔다"며 "창피하거나 부끄럽거나 그걸 생각만 해도 마음 아프거나 괴로울 때, 발을 안 들여놓으려 할 때 '쿨하잖아' 하면서 넘어가려는 게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제가 '팩폭'을 하자면 어찌 이혼이 아무렇지도 않겠냐. 20년 가까이 결혼 생활하지 않았냐. 남들에게는 쿨해보일 수 있지만 마음이 힘들었을 거다. 이혼에 대한 쿨병? 그거 거짓말이다. 굉장히 힘들었을 것 같다"고 마음을 헤아렸다.

장가현은 "제가 몰랐다. 수면 장애로 병원에 갔더니 우울증, 공황장애 약을 처방해 주는데 그걸 보고 놀랐다. 그동안 힘들었던 증상들이 공황 장애 때문이었다. 난 괜찮고 잘 버틴다고 생각했는데 몸은 힘들어했다는 게 굉장히 놀라웠다. 약 먹은 후 증상이 없어져서 더 놀랐다"고 했다.

오은영 박사는 "이혼을 결심하게 된 결정적 계기가 뭐냐"라고 물었다. 장가현은 "이유가 많았다. 갈등이 가장 컸다. 금전적인 것, 시어머니와 같이 살기도 했고, 어머니가 10년 넘게 누워 계셨는데 우울증이 있었다. 남편에게 그걸 말하지 않았기 때문에 혼자 다 털어냈어야했다. 다 감내할 수 있었지만 일에 대해 부딪히는 게 많았다"고 했다.

이어 "오랜만에 영화 출연 제의가 왔다. 너무 욕심났다. 근데 수위가 좀 높았다. 상의를 했더니 남편이 흔쾌히 허락을 해줬다. 그렇게 생각했는데 촬영 시작한 뒤부터 자꾸 부부싸움을 하게 됐다. 그런 수위 높은 장면을 찍으면 배우들도 현장에서 굉장히 힘들다. 근데 본인이 더 수치스러워 하는 걸 제가 달래줘야 하는 게 화가 났다. 충분히 힘들게 촬영하고 왔는데 집에 와서 또 달래줘야 하는 상황이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2년동안 영화 하나로 생긴 갈등 때문에 대화가 아예 단절됐다. 결국 개봉 날 '이혼해' 말하게 된 것이다. 어떤 가정이든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부모님도 제가 모실 수 있고 아이가 별나도 제가 키울 수 있다. 다 할 수 있는데 제가 무시 당한다는 느낌을 가장 못 참았던 것 같다"며 눈물을 흘렸다.

성향 자체도 맞지 않았다. 장가현은 "싸우는 것 자체가 너무 스트레스다. 섹시 화보를 남편 허락 없이 촬영한 적도 있다. 빚이 쌓이고 돈이 필요하니까. 남편한테 말하면 허락을 안 할텐데 이 빚은 갚아야하고. 기사 보고 알아서 저는 또 죄인이 되는 거다. 돈은 벌고 내가 수치스러운데 왜 내가 혼나야 하는지를, 나이 들고나서 (생각하게 됐다)"고 했다.

이어 "생각해보니까 제가 너무 미안하더라. 매번 싫다고 했어야 했는데 너무 매몰차게 한 번에 내친 것 같아서. 너무 한꺼번에 방송을 통해 나쁜 사람을 만든 것 같아서"라고 반성했다. 

오은영 박사는"솔직한 것 같은데 감정을 많이 억압하고 억제하는 편"이라면서 딸 조예은을 향해 "다만 그걸 표현했을 때 예은 양이 다 떠안을 필요는 없다"고 따뜻하게 조언을 건넸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