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탐사대' 박수홍, 유재석 응원영상에 눈물.."제가 힘들 때 형이 저를 참 많이 위로해줬다"
'실화탐사대' 박수홍, 유재석 응원영상에 눈물.."제가 힘들 때 형이 저를 참 많이 위로해줬다"
  • 승인 2022.07.01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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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실화탐사대'
사진=MBC '실화탐사대'

유재석의 진심 어린 위로에 박수홍이 결국 울음을 터뜨렸다.

박수홍은 지난 30일 오후 방송된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실화탐사대’에 출연해 친형 부부와 법적 다툼을 시작하게 된 계기와 그 과정을 상세하게 털어놨다. 앞서 박수홍은 친형 부부가 게 30년 동안 100억 원 가량의 출연료와 계약금을 횡령했다며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방송에서 박수홍 측은 그의 형이 사주에 집착하며 결혼을 반대했고 흉기를 들이대며 위협하는 일까지 있었다고 폭로해 시청자들을 충격에 빠지게 했다. 이에 대한 증거로 형이 박수홍에게 사주를 언급하며 “넌 결혼할 팔자가 아니다” “넌 결혼하면 죽는다” 등의 발언을 한 메모와 녹음파일이 공개됐다.

박수홍 측 변호인은 "정말 알뜰하게 횡령했다. 생활필수품까지 전부 다 법인 카드로 사용했다. 박수홍 개인 통장, 공인인증서, OTP, 인감도장, 신분증을 형이 다 관리했고, 그 과정에서 40억 가량의 개인 자금을 다시 횡령했다"고도 했다.

뿐만 아니라 형사 고소를 진행하면서 보니 형의 가족이 비밀리에 박수홍 이름으로 된 사망보험 8개에 가입했고 월 납입 금액만 1000만원 이상이라는 사실도 뒤늦게 알게 됐다고 했다. 이에 대해 박수홍의 형 측은 제작진에 "100억원대 횡령은 거짓 주장이며 법인카드 사적 유용 등 일부 의혹은 인정하지만 박수홍이 쓴 돈에 비하면 극히 소량"이라고 반박했다.

박수홍은 "의심한다는 것 자체가 죄를 짓는 것 같았다. 내가 내 형, 형수를 의심한다고? 그럼 난 죽어야지. 나를 위해 희생하고 아끼고 사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통장을 보여달라고 하나. 제가 바쁘게 살았지만, 사람은 누구나 누군가 믿고 살지 않나. 정말 믿었다. '이 보험 들어라' 그러면 연금이나 저축성 보험인 줄 알고 들었다. 뚜껑을 열어보니 그냥 죽어야겠다는 생각밖에 안 했다"고 털어놨다.

담담하게 말을 이어가던 박수홍은 방송 말미 제작진들이 준비한 지인들의 영상을 보고 결국 눈물을 참지 못했다.

박수홍이 20년간 봉사활동을 이어갔던 한 아동복지센터의 퇴소자들은 “수홍 아저씨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저희같이 생각하는 사람이 훨씬 더 많을 거다. 좋은 기억을 가진 사람들을 생각해서 힘내주셨으면 좋겠다”, “어릴 때 너무 좋은 추억을 주셨다. 그걸로 계속 살아왔다. 수홍 아저씨는 그냥 믿는다. 앞으로 행복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개그맨 유재석도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유재석은 “수홍이 형과 저는 1991년 KBS 대학 개그제 동기이자 정말 진한 우정을 나눈 그런 친한 형이다. 지금도 그 착한 심성과 성품은 변하지 않았고 제가 힘들 때 형이 저를 참 많이 위로해줬다”면서 “저에게는 평생을 이어가면서 형한테 잘해야 하는, 진짜 좋은 형이다. 형을 좋아하고 존경한다. 앞으로도 우리의 마음 변하지 않고 평생을 의지하면서 그렇게 살자”고 응원했다.

영상을 본 박수홍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사람은 공기처럼 다 연결돼 있다더라. 지켜봐 주셨던 분들 수만 명이 힘내라는 응원 글을 정말 많이 올려주셨다”. 잘 살지는 못했지만 부끄럽지 않게 살았다고 자부하는데, 그 글들을 읽으며 울면서 버텼다”면서 “누군가가 이겨내면 그 다음 피해자가 없을 거고 말도 안 되는 거짓 속에서 진실을 보게 되지 않을까 싶다. 작은 힘이지만 정말 노력해서 살겠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뉴스인사이드 이경아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