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완도 인근 바닷속에서 숨진 채 발견된 조유나 양의 어머니 이 모 씨(35)가 불면증과 공황장애 등으로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받아온 사실이 드러났다.
경찰은 조 양의 부모가 생활고와 정신적 문제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일 동아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이 씨는 4, 5월경 광주의 한 병원 정신건강의학과를 다니면서 치료를 받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친척들도 경찰 조사에서 이 씨가 정신적으로 힘들어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고 한다.
경찰은 이 같은 진술을 바탕으로 광주 남구 아파트를 압수수색하면서 각종 약을 수거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성분 분석을 의뢰했다.
또 국민건강보험공단에 3명의 진료 기록 등을 요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가족 구성원에게 정신적 문제가 있었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확인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경찰 조사 결과 조 양의 아버지 조 모 씨(36)는 아우디 차량을 월 96만 원에 리스하면서 어려운 형편에도 60개월간 한 번도 연체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이처럼 철저한 성격인 조 씨가 카드빚 1억 원, 부인 이 씨 명의 은행 대출 3000만 원 등으로 부채가 늘고 루나 가상화폐 투자로 큰 손실을 입게 되면서 상당한 부담을 느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조 씨가 최근 인터넷에서 ‘루나 코인 20억 원’이라고 검색했던 기록을 확보하고 실제 가상화폐 투자 규모를 확인 중이다.
한편 공혜정 대한아동학대 방지협회 대표는 “함께 극단적 선택을 한 게 맞다면 가족이 운명공동체라는 인식에서 나온 비극으로 볼 수 있다”며 “자녀의 독립적 인생을 인정하지 않는 왜곡된 소유욕과 부모 없는 아이가 잘 클 수 없다는 그릇된 사회 인식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뉴스인사이드 김희선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