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희 "하룻밤 사이 난 암환자…머리는 다 빠졌고 피부는 검어지고 손톱은 검게 변해"
서정희 "하룻밤 사이 난 암환자…머리는 다 빠졌고 피부는 검어지고 손톱은 검게 변해"
  • 승인 2022.06.29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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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정희 SNS
사진=서정희 SNS

유방암 투병 중인 서정희가 항암 치료를 하는 고통스러운 과정을 밝혔다.

서정희는 29일 자신의 SNS에 '내 몸이 이상하다. 아침 먹고 엄마랑 늘 다니던 사우나에 갔다. 갑자기 비누질하다 오른쪽 가슴 위쪽에 딱딱한 10㎝정도가 넓게 돌덩이 같이 만져진다. 엄마에게 만져보라고 했다. 엄마도 깜짝 놀라면서 빨리 병원 예약하라고 했다. 3년 전 검사 후 한 번도 안 갔다. 자고 일어나면 낫겠거니, 마사지 받으면 낫겠거니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결국 유방암이었다. 그러자 하룻밤 사이에 난 암 환자가 돼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피 주머니를 차고 앉았다가 일어나는 일이 내게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아무것도 혼자 할 수가 없었다. 차라리 죽었으면 좋으련만 난 왜 이리 기구한 팔자인지 하나님께 묻고 싶었지만 물을 수도 없었다. 그동안 이미 경고가 수없이 있었다. 늘 목도 결리고 손목도 아프고 어깨도 등도 온몸이 편치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예민한 나의 감수성은 빛을 잃었다. 머리는 다 빠졌고 피부는 검어지고 손톱은 검게 변했다. 이런 내 모습을 마주하고 있으려니 한때 빛나던 재능도, 미모도 다 소용없구나 싶어 서글픈 마음이 들었다. 아프면서 지금 내가 가장 원하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해봤다. 죽을 것 같은 고비를 몇 번 넘기고 수많은 발진과 부작용과 싸워 이겼다. 이제 4차 항암을 마지막으로 항암의 1막은 끝났다. 2막은 가벼운 표적 치료 18회가 남았을 뿐이다. 물론 확장기를 빼고 보형물 교체 재건 수술이 남아있다. 이제 무섭지도 않다. 까짓 것 하면 될 일'이라고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서정희는 '남의 일같던 일들이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을, 많은 이들에게 보험을 들게 해야 한다는 것을, 나같이 멍청하게 살면 안 된다고 목청껏 말할 것이다. 지금도 난 없어진 내 가슴이 도저히 이해가 되질 않는다. 전절제하지 않은 가슴이 남겨진 자들에 대해 왠지 질투심까지 생기는 속 좁은 나의 모습이 한심했다. 그렇다면 양쪽 다 없애버릴 걸 하는 생각도 했다'며 '이번에 또 배웠다. 건강하면 다 가진 것이다. 4차 항암으로 큰 고비는 넘겼고 지금은 가발이 필수지만 머리는 다시 자랄 것이고 피부는 다시 하얗게 될 것이고 손톱도 다시 핑크빛이 될 것이라는 희망을 가져본다. 저에게 큰 힘이 되어준 유방암 환우 여러분 사랑한다. 힘내고 파이팅'이라며 응원을 보냈다.

한편, 서정희는 최근 딸 서동주의 유튜브 채널 '오늘의 동주'를 통해 유방암 투병 소식을 전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