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 일가족 실종, 전문가 “범죄 연루 가능성 낮아”
완도 일가족 실종, 전문가 “범죄 연루 가능성 낮아”
  • 승인 2022.06.28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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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뉴스 캡처
사진=MBC 뉴스 캡처

 

체험학습을 한다며 떠났다가 전남 완도에서 실종된 초등생 조유나(10)양 가족에 대해 엿새째 수사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승재현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실종 일가족이) 범죄에 연루됐을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다”고 분석했다.

지난 27일 조선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승 연구위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처음부터 범죄에 연루됐으면 떠났던 최초 시점 정도에 문제가 발생한다. 이미 한 달의 시간이 지난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네티즌들이 범죄와 관련성을 많이 얘기하는데 굉장히 조심스러운 부분이다. 우편함에 여러 가지 독촉장이 있었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그렇다고 해서 얼마만큼 경제 형편이 어려웠는지 (정확히 알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범죄에 연루됐다고 말하기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또 밀항 등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모든 출입구가 막혔을 때 하는 최후의 선택이다. 경제적 형편이 어려워도 신용카드는 나중에 정지되기 때문에 충분히 떠날 수 있다. 아이와 함께 가기 때문에 위험할 수 있어서 밀항을 선택했다고 보긴 어렵지 않을까 생각 한다”고 전했다.

승 연구위원은 조양 어머니와 아버지의 휴대전화가 3시간 간격으로 각각 다른 곳에서 꺼진 점을 언급하면서 사고 가능성도 낮다고 봤다.

그는 “조심스러운 추측이다. 사고라고 예를 들면, 같은 장소에서 휴대폰이 꺼질 수 있다. 그런데 지금은 시간 차이도 있고, 장소도 다르다”면서 “같은 장소에서 사고가 발생한 것은 아니지 않느냐라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극단적 선택에 대한 수사 가능성을 덮어둘 수는 없다. 다만 가족이 오후 11시쯤 펜션에서 나갔다고 하는데, 만약에 추락이라든가 극단적인 선택이라면 그 당시에 (조양 아버지 휴대폰 신호가 마지막으로 잡힌 송곡항에) 물이 차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오전)은 물이 들어와 있지만, 저녁에는 간조로 물이 다 빠진다. 오후 11시나 새벽 4시 사이에 송곡항에서 다른 행동을 하려면 자동차로 뻘을 지나야 하는데, 거길 지나가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경찰도 알고 있을 텐데, 그 부분도 같이 봤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승 연구위원은 “추측이지만 또 이럴 수는 있다. 차 트렁크에 음식 충분히 담고 있고, 캠핑을 한다든가 아니면 산에 들어가서 어떤 야영을 할 가능성도 있다”며 “문자나 어떤 전화 통화, 그리고 당시에 누구와 연락했는지를 알아야 이 부분에 대한 퍼즐이 맞춰지지 않을까 (싶다). 그 순간까지 최대한 이 아이와 부모님들이 돌아오는 데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고 경찰은 수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조양 가족은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제주도에서 ‘한 달 살기’를 하겠다며 학교에 ‘교외체험학습’을 신청했다.

그러나 기간이 끝난 뒤에도 조양 가족과 연락이 닿지 않자, 학교 측은 지난 22일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조양 가족이 제주를 방문한 행적이 발견되지 않았으며, ‘농촌 마을에서 한 달 살기’ 등 지자체 운영 행사에도 참가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뉴스인사이드 김희선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