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 리포트' 오은영, 폭언 일삼는 부부에 "입에 지퍼를 채우고 서로의 말 경청"
'오은영 리포트' 오은영, 폭언 일삼는 부부에 "입에 지퍼를 채우고 서로의 말 경청"
  • 승인 2022.06.21 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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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방송캡처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방송캡처

아내가 남편에게 폭언을 퍼붓게 된 이유를 밝혔다.

20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에서는 전라북도 정읍시에서 함께 미용실을 운영 중인 부부가 5번째 의뢰인으로 출연했다.

결혼 11년차인 한성훈 씨와 박향순 씨 부부는 미용실 손님들이 있는 가운데서도 거침 없이 부부 싸움을 해 이목을 끌었다. 특히 아내 박향순 씨는 남편을 향해 욕설과 폭언, 무시를 일삼았다.

아내는 오전부터 일어나 공인중개사 공부를 하고 아이를 챙기며 청소를 하고 일터에 나가는 등 생활력 강한 삶을 이어오고 있는 반면, 남편은 그에 반해 느긋하게 커피를 마셨다.

오은영 박사는 "이 분이 원래 화를 잘 내고 거친 사람 같지는 않다"고 봤다. 아내는 "10년 세월이 흘렀다. 솔직히 헤어지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 따로 사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남편은 씁쓸해했다. 

아내의 마음을 결정적으로 무너뜨린 사건이 있었다. 박향순 씨는 "부부 싸움을 절정으로 했을 때였다. 남편이 싸우고 집을 나갔던 적이 몇 번 있다. 싸우고 3년 정도 자리를 비웠을 때가 있었는데 그때 아이까지 데리고 나갔다"며 "남편이 제가 무릎 꿇고 빌면 (아이는) 안 데리고 가겠다고 해서 무릎까지 꿇었는데 아이까지 데려갔다. 아이도 뺏어가는 것 같고 배신감, 너무 서운하고 버려진 느낌도 들었다"고 눈물을 흘렸다.

이어 "지금까지 24시간 몸만 같이 있었지. 마음까지 같이 있어주는 건 아니었다. 제가 기대서 갈 수 있는 따뜻한 사람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오은영 박사는 "남편이 어쨌든 아이를 데리고 간 상황이었고 혼자 덩그러니 남겨지고 별거 비슷한 상황을 3년간 겪으셨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박향순 씨는 "그  2주 만에 10kg가 그냥 빠졌다. 잠도 못 자고 밥도 못 먹었다. 창자가 끊어지는 느낌이었다. 주변 사람들이 제가 자살할까봐 돌아가면서 집에 와있었다. 친척 동생들도 수시로 전화해서 확인했다. 미용이라는 일을 하고 있어서 그나마 버틴 거다. 일을 안 했다면 극단적 선택을 했을 수도 있다. 공허하고 허무하고 다 부질없다, 욕심부려서 했던 것 같은데 그것마저 사치였나 싶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남편은 "아내의 고향 정읍에 온 후부터 갈등이 심해졌다. 서울에서 같은 헤어 스타일리스트 일을 하며 만났다. 그런데 아내의 임신 후 정읍으로 거처를 옮기게 됐다. 아내가 정읍으로 가지 않으면 '(임신 중절을 위해) 병원에 가겠다'고 하더라. 협박처럼 들렸다. 어쩔 수 없이 정읍으로 오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아내는 "서울서 월세 50만원 짜리 방에서 살았다. 친정 엄마가 아이를 봐주신다고 해서 정읍에 내려오게 됐다"며 "남편이 뇌출혈 수술을 받은 적 있다. 그 후로 후유증을 겪고 있다. 갑자기 거품을 물고 쓰러질 때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남편의 건강 상태를 알기에 둘이서만 잘 살고 싶었다. 아이가 찾아왔으니 상황이 변해야한다고 생각했다. 아이, 남편 모두를 위한 일이라 생각했다"고 전했다. 아내는 "집을 지을 때도 그 부분을 고려했다"며 집과 미용실이 붙어있는 이유를 설명했다.

오은영 박사는 "두 분에게 필요한 건 경청이다. 그냥 끝까지 들어야하고 입을 꿰매고 입에 지퍼를 채워야한다. 입술을 물어라. 상대방의 말을 끊지 않고 끝까지 들어야한다"라고 조언했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