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곳곳, 시민‧관광객 주사기 테러…성폭행‧인신매매 가능성
유럽 곳곳, 시민‧관광객 주사기 테러…성폭행‧인신매매 가능성
  • 승인 2022.06.11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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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뉴스 캡처
사진=채널A 뉴스 캡처

 

유럽 곳곳에서 의문의 '주사기 테러'가 발생해 시민들은 물론 외국인 여행객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

지난 10일 매일경제는 미국 워싱턴포스트(WP) 등은 9일(현지시간) 영국, 프랑스, 벨기에 등에서 주사기 테러가 일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고 전했다.

특히 지난 두 달 동안 프랑스에서만 300건이 넘는 신고가 접수됐다.

영국에 거주하는 에버 킬링(19)씨는 지난 4월 친구들과 술집에서 시간을 보내다 팔이 따끔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몸 상태가 이상해 바람을 쐬러 밖으로 나갔지만 말을 하거나 걸을 수 없었고 결국 쓰러졌다고 증언했다.

그는 다음날까지 말이 잘 나오지 않고 구토를 했으며 팔이 부어 병원에 갔더니 감염된 주사 바늘에 찔린 것 같다는 의사의 소견을 받았다.

프랑스 남동부 도시 리옹에 사는 닐스 마르졸프(21)씨 역시 지하철역에서 낯선 사람들이 자신의 옆을 스치는 순간 팔이 따끔하단 것을 느껴 자신의 팔을 확인하자 바늘 자국이 있었다.

그는 "낯선 사람들이 내게 다가올 때 주머니를 뒤적거리는 것을 봤다"며 "의사가 어떤 약물이 사용됐는지 확인이 어렵다고 했다. 공공장소에 다니는 것이 무섭다"고 호소했다.

벨기에에서는 클럽을 비롯해 축구장, 콘서트 장, 페스티벌에 방문했던 사람들이 비슷한 일로 신고를 했고 지하철에서도 신고가 들어왔다.

각국 치안당국은 성폭행이나 인신매매 등의 중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을 염두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피해자들이 단기 기억상실을 겪어 사건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거나 피해 사실을 뒤늦게 알아차리는 경우가 많아 수사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는 언어 장애 등도 일시적으로 호소하는 것으로 알려 졌다.

현지 경찰은 아직 가해자 신원이나 범행 동기, 주사기 내부에 들어 있던 마약 성분 등을 밝혀내지 못했다.

WP는 "범행에 쓰인 주사기, 진통제, 일부 마약성 약품은 온라인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것들"이라며 관광객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또 프랑스 내무부도 "주사기 테러를 조심하라"는 내용의 안전 경고를 발령했고, 네덜란드 일부 도시는 관련해 온라인 신고센터를 설치했다.

 

[뉴스인사이드 김희선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