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KBO리그 복귀 포기…사실상 은퇴 수순 ‘음주 운전’이 결국
강정호, KBO리그 복귀 포기…사실상 은퇴 수순 ‘음주 운전’이 결국
  • 승인 2022.06.03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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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 / 사진=YTN 뉴스 캡처
강정호 / 사진=SBS 뉴스 캡처

 

KBO리그 복귀를 타진했던 강정호가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제동으로 복귀가 무산되면서 한국 무대 복귀를 포기했다.

지난 2일 이데일리의 보도에 따르면 고형욱 키움 단장은 이날 “강정호 측으로부터 최근 KBO리그 복귀를 추진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강정호도 직접 고 단장에게 같은 의사를 내비쳤다.

고 단장은 “강정호도 전화 통화에서 그런 이야기를 했다. 아무래도 여론이 좋지 않다 보니 큰 부담을 느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강정호는 지난 2009년, 2011년, 2016년까지 모두 세 차례 음주운전에 적발돼 ‘삼진아웃’제 적용으로 운전면허가 취소됐다.

특히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리츠 소속이던 2016년 사고 당시에는 음주운전 및 도로시설물 파손 사고를 내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피츠버그에서 복귀하지 못한 강정호는 2020년 뒤늦게 사과 기자회견을 열고 KBO에서의 재기를 추진했다.

그러나 여론의 거센 반발에 스스로 복귀 의사를 철회했다.

이후 올 3월에는 키움 구단이 갑자기 강정호와 계약을 발표하고 KBO에 임의해지 복귀 승인을 요청하는 등 강정호 복귀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허구연 총재는 직권으로 ‘KBO 권익 보호를 저해할 우려가 있는 선수와 선수 계약을 승인하지 않을 수 있다’는 KBO 규약 제44조 4항을 근거로 강정호의 선수 계약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

KBO는 임의해지 복귀를 허가하되, 키움과 강정호 간 체결한 선수 계약은 승인하지 않겠다는 최종 결론을 내놨다.

당시 KBO는 강정호가 3차례에 거쳐 음주운전으로 처벌받은 점, 세 번째 음주운전 당시 교통사고를 일으켰음에도 사고 현장에서 필요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도주하는 등 죄질이 나쁜 점, 스포츠 단체는 ‘페어플레이’ 정신을 토대로 하므로 윤리적-도덕적 가치를 무엇보다 중시해야 한다는 점, KBO리그가 사회 전반에 큰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사회적 소명을 다해야 한다는 점 등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키움과의 계약이 승인을 얻지 못함에 따라 여전히 KBO리그 소속으로 뛸 수 없는 신세가 된 강정호는 결국 KBO리그 복귀를 포기하고 은퇴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뉴스인사이드 김희선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