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바이든 美 대통령과 환담→백악관 방문 브리핑 "큰 영광"
방탄소년단, 바이든 美 대통령과 환담→백악관 방문 브리핑 "큰 영광"
  • 승인 2022.06.01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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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he White House
사진=빅히트 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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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만나 의견을 나눴고, 한국 아티스트 최초로 백악관을 예방한 소감을 전했다. 

지난달 31일 오후 3시(현지시간/한국시간 1일 오전 4시) 방탄소년단이 백악관 집무실을 찾아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과 아시아계 대상 혐오 범죄와 포용, 최근의 한국 방문 등에 대해 환담을 나눴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의 아시아계 대상 혐오범죄 등을 언급하며 "증오는 단지 숨어 버릴 뿐이다. 선한 사람이 증오에 대해 이야기하고, 얼마나 나쁜 것인지를 이야기하면 증오는 점차 줄어든다"라며 "사람들은 여러분(방탄소년단)이 말하는 것에 귀를 기울인다. 그리고 여러분이 하는 일은 모든 이들에게 선한 것"이며 "이는 여러분이 가진 (예술적) 재능 때문이 아니라 사람들과 소통하는 메시지 때문으로, 이것이 중요한 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방탄소년단은 바이든 대통령이 최근 서명 및 발효한 '아시안 증오범죄 방지 법안(COVID-19 HATE CRIMES ACT)'에 감사를 표하며 "아시아계를 대상으로 한 혐오범죄의 해결책을 찾는 데 저희도 조그만 노력이라도 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화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환담을 마치며, 방탄소년단에게 대통령 기념주화를 선물하기도 했다.

또 앞서 일곱 멤버는 백악관 브리핑룸을 찾아 100여 명의 기자단 앞에서 영어와 한국어를 차례로 섞어 인사하며 백악관 방문 목적과 소감을 전했다.

리더 RM은 "오늘 백악관에 초청받아 아시아계 대상 혐오범죄, 아시아계 포용, 그리고 다양성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갖게 돼 큰 영광"이라고 운을 뗐다. 진은 "오늘은 'AANHPI Heritage Month(아시아계 미국인 및 하와이·태평양 도서 원주민 유산의 달)'의 마지막 날이다. 저희는 AANHPI 커뮤니티와 뜻을 함께하고, 기념하기 위해 백악관에 왔다"라고 방문 목적을 밝혔다.

지민은 "최근 아시아계를 대상으로 한 많은 증오 범죄에 놀랐고, 마음이 안 좋았는데 이런 일이 근절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오늘 이 자리에서 목소리를 내려고 한다"라고 소신을 전했다. 제이홉은 "우리 음악을 사랑하는, 다양한 국적, 언어, 문화를 가진 저희의 팬, 아미 여러분이 있었기에 우리가 오늘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하고, 정말 감사하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정국은 "한국인의 음악이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를 넘어 전 세계 많은 분들께 닿을 수 있다는 게 아직도 신기하다. 이 모든 것을 연결해 주는 음악이라는 것은 참으로 훌륭한 매개체"라고 말했다. 슈가는 "나와 다르다고 그것은 잘못된 일이 아니다. '옳고 그름'이 아닌 '다름을 인정'하는 것으로부터 '평등'은 시작된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뷔는 "우리는 모두 각자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오늘, 한 사람 한 사람이 의미 있는 존재로서 서로 존중하고 이해하기 위한 또 한 걸음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RM은 "중요한 문제에 대해 함께 이야기하고, 우리가 아티스트로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생각할 기회를 만들어 주신 바이든 대통령과 백악관에 감사하다"라며 인사를 마쳤다.

이번 백악관 방문으로 방탄소년단은 또 한 번 한국 아티스트 '최초'의 역사를 썼다. 한국 아티스트를 대표해 백악관에 초청받아 바이든 대통령과의 환담을 나누고, 브리핑을 통해 소신을 전하며 글로벌 영향력을 증명했다.

한편, 방탄소년단의 이번 방문은 백악관이 '아시아계 미국인·하와이 원주민·태평양 도서 주민(AANHPI) 유산의 달'을 마무리하는 차원에서 방탄소년단을 초청해 성사됐다.

[뉴스인사이드 김은혜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