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시오페아' 서현진 "알츠하이머 연기 가짜처럼 보일까 걱정. 같은 병 앓았던 외할머니 떠올려"
'카시오페아' 서현진 "알츠하이머 연기 가짜처럼 보일까 걱정. 같은 병 앓았던 외할머니 떠올려"
  • 승인 2022.05.26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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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트리플픽처스
사진=트리플픽처스

배우 서현진이 알츠하이머 환자를 연기하면서 느꼈던 고충과 고민 등을 밝혔다.

서현진은 오는 6월 1일 개봉되는 영화 '카시오페아'에서 변호사, 엄마, 딸로 완벽한 삶을 살아가려고 했지만 알츠하이머에 걸려 기억을 잃어가는 수진 역을 맡았다. 수진의 곁에서 특별한 동행을 하게 되는 아빠 인우 역은 배우 안성기가 연기한다. 

26일 오전 온라인으로 진행된 영화 '카시오페아' 관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서현진은 "촬영 했을 때는 그게 최선이었다. 돌아가도 더 잘할 자신은 없다. 한 컷도 허투루 하지 않았다"면서도 "결과물을 봤을 때는 만족스럽지 않다. 허점도 많이 보이고 ‘저렇게 했으면 좋았을 걸’이라는 생각도 많이 들지만 촬영하면서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또 서현진은 "알츠하이머 연기가 가짜처럼 보일까 봐 제일 걱정했다. 병세, 증상을 나타나야 하는 거라 하나라도 ‘어?’ 하는 부분이 있으면 그게 영화 흐름을 깰 것 같았다. 자세, 목소리들을 감독님이랑 어느 씬부터 어느 씬까지는 기억이 돌아왔다가 아웃됐다가 다시 병세가 심해지는 부분을 씬 별로 나눠서 진행했고, 한 번 정리를 하는 시간도 가졌다"고 전했다.

서현진은 연기를 할 때 같은 병을 앓았던 외할머니를 떠올렸다고도 털어놨다. 그는 "외할머니한테서 봤던 몸매, 행동 패턴, 하셨던 행동들을 많이 기억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2년 전 ‘카시오페아’ 대본을 받고 출연을 결심한 계기에 대해서는 “울면서 봤다. 이 영화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라며 “제 경험을 토대로 하다 보니 할머니가 초로기 치매 환자가 아니라 그게 초로기 치매 환자에게 맞는 몸짓이었을까 걱정하긴 했다. 병세가 심해질 수록 몸을 잘 가누지 못하는 상태로 표현했다. 초반에 수진이가 변호사 직업을 가졌을 땐 꼿꼿한데 점점 무너져갈 때 좌우 밸런스, 앞뒤 밸런스 다 무너트리며 표현하려고 했다”라고 연기에 많은 공을 들였음을 설명했다.

만약 수진의 상황에 처한다면 어떨까를 묻는 질문에는 “연명 치료 거부를 신청하고 싶다는 생각을 최근에 하고 있다"며 "그래도 대본을 많이 외우니까 치매에 걸릴 확률은 좀 덜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손을 많이 쓰면 치매에 걸릴 확률이 낮아진다고 해서 바둑이나 장기를 배워야 하나 생각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카시오페아'는 오는 6월 1일 개봉한다.

[뉴스인사이드 이경아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