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원숭이두창 일부 보도 동성애 혐오·아프리카인 인종 차별 조장" 우려
유엔 "원숭이두창 일부 보도 동성애 혐오·아프리카인 인종 차별 조장" 우려
  • 승인 2022.05.23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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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YTN 뉴스 캡처
사진=YTN 뉴스 캡처

유엔의 에이즈 대책 전담 기구인 유엔에이즈계획은 '원숭이 두창'의 감염 사례를 다루는 일부 보도가 인종차별적이고 동성애 혐오적이라고 비판했다고 AFP 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또 유엔에이즈계획은 이런 보도가 '원숭이 두창'에 대한 사회적 오명을 키움으로써 감염 대응을 약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3일 YTN에 따르면 유엔에이즈계획은 최근 '원숭이 두창' 바이러스 감염 사례의 상당한 부분이 게이와 양성애자, 다른 남성과 성관계를 맺은 남성 중에서 확인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특정한 대상자에게만 옮겨지는 병이 아니라 누구나 감염자와 밀접하게 접촉하면 걸릴 수 있는 병인데도 몇몇 감염 경로만 부각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일각의 묘사가 동성애 혐오와 아프리카인을 향한 인종차별적 편견을 조장하고 사회적 오명을 키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23일 원숭이두창이 풍토병으로 굳어진 아프리카 11개국을 제외한 영국, 미국, 호주 등 12개 나라에서 총 92건의 감염사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원숭이두창은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감염 시 수두와 같은 발진이 손과 얼굴에 나타나면서 발열, 근육통, 임파선염, 오한, 피로감 등의 증상을 보인다. 실험실 원숭이를 보는 과정에서 원숭이에게서 천연두와 비슷한 바이러스를 발견했고, 이것이 사람에게 감염된 것에서 유래해 원숭이 두창으로 부른다.

[뉴스인사이드 이경아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