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거제, 53년 된 노후 헬기 추락사고…1명 사망-2명 중상
경남 거제, 53년 된 노후 헬기 추락사고…1명 사망-2명 중상
  • 승인 2022.05.17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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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뉴스 캡처
사진=KBS 뉴스 캡처

 

경남 거제에서 자재 운반 작업에 나섰던 산불 진화용 헬기가 추락해 기장이 사망하고, 부기장 등 2명이 크게 다쳤다.

17일 조선일보는 지난 16일 경남소방본부와 거제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쯤 거제시 거제면 선자산 정상(507m) 부근에서 헬기가 추락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고 보도했다.

구조대는 오전 10시쯤 사고 현장에 도착했고, 10시 59분쯤 탑승자 3명을 구조해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이 중 기장(66)은 결국 숨졌다.

또 부기장(61)은 허리 골절, 정비사(35)는 머리 부근 출혈 등 중상을 입고 부산에 있는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거제소방서 관계자는 “헬기는 선자산 정상 부근 전망대에서 약 50m 아래 숲이 우거진 곳에 추락했다”며 “구조대 도착 당시 앞좌석에 기장, 뒷좌석에 부기장과 정비사가 앉아 있는 상태였다”고 전했다.

당시 헬기는 선자산 숲길 조성 사업에 투입되는 철근 자재 등을 운반하는 작업을 하다가 사고가 난 것으로 조사됐다.

헬기를 조종했던 기장과 부기장은 군과 민간 경력을 합쳐 약 40년의 비행 경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거제 지역 기상 상황이 좋았던 만큼 기상 악화로 인한 사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한편 사고 헬기는 민간 화물 운송 회사 소유의 산불 진화용 S-61N 기종이다.

1969년 미국에서 제작돼 53년 된 노후 헬기로 헬기는 사용 기한이 법적으로 정해져 있지 않다.

다만 국토교통부는 항공기 기술 기준 지침을 통해 제작 20년을 초과한 항공기를 ‘경년 항공기’로 분류하고, 정비 주기를 단축하는 등 항공사가 점검 강화 조치를 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이날 사고조사반을 꾸려 정확한 사고 원인 파악에 나섰다.

 

[뉴스인사이드 김희선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