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블루스' 이정은, 엄정화에 상처받은 속마음 "난 친구가 아니라 무수리"…30년 우정 균열
'우리들의 블루스' 이정은, 엄정화에 상처받은 속마음 "난 친구가 아니라 무수리"…30년 우정 균열
  • 승인 2022.05.16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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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우리들의 블루스' 30년 지기 엄정화와 이정은의 우정이 흔들린다.

지난 15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12회 '미란과 은희' 에피소드에서는 제주 푸릉마을로 친구 정은희(이정은 분)를 보러 온 푸릉마을의 '영원한 퀸' 고미란(엄정화 분)의 등장이 그려졌다. 

이날 은희는 "미란이는 공주님, 넌 무수리. 모시러 안 가냐?"는 동창들의 성화에 짜증이 난 상태로 미란의 공항 마중을 나갔다. 또 익숙한 듯 미란의 짐을 챙긴 은희는 그래도 오랜만에 본 친구 얼굴에 반가움을 표했다.

사실 미란은 파리에 있는 딸과 졸업식 기념 세계일주를 가기로 했다가, 갑작스럽게 고향 제주로 온 것이었다. 미란은 친구에게 그 속사정을 말하려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돈 달라는 가족, 친척들의 연락과 생선가게 일로 바쁜 은희가 피곤해 보였기 때문인 터. 이에 미란은 "그냥 일 때문에"라고 둘러댔고, 은희는 딸 졸업식도 가지 않는 미란을 속으로 이기적이라고 생각하며, 불편한 감정을 쌓아갔다.

이런 가운데 미란의 등장으로 푸릉마을에는 웃음꽃이 피었다. 미란은 강옥동(김혜자 분), 현춘희(고두심 분) 등 어른들을 살갑게 챙겼고, 그들도 자신들의 죽은 자식을 떠올리며 미란을 애틋하게 예뻐했다. 동창들 정인권(박지환 분), 김명보(김광규 분)는 어릴 적 미란을 짝사랑하던 그때로 돌아간 듯 신나 했다. 방호식(최영준 분) 만이 싫은 티를 내며 "미란이가 은희한테 한 짓을…"이라고 못마땅해했다.

은희 역시 친구가 마냥 반갑지 않은 자신의 감정 때문에 종일 예민했다. 미란에게 주기 위해 생선회를 뜨고 있는데 연락도 없이 저녁 밥을 먹고 오겠다고 해 화가 났고, 술을 마셨다며 데리러 오라 하는가 하면, 자신의 생선 장사를 무시하는 미란의 말에 기분이 점점 안 좋아졌다.

그러나 은희는 미란이 정말 고마운 친구이기에 "지금 미란이가 불편한 내 마음은 분명 배신이다"라고 생각했다. 어릴 적 버스비가 없을 때 차를 태워주고, 도시락까지 챙겨준 부자 친구 미란의 존재는 가난한 은희에게 든든한 백이었던 터. 미란 덕분에 고등학교를 안 보내겠다는 아버지도 설득할 수 있었다. 그래서 미란이 도시락을 쓰레기통에 버리며 했던 상처 된 말도 추억으로 넘길 수 있었다.

하지만 은희가 그냥 넘어갈 수 없는 미란과의 결정적 사건이 방송 말미 공개됐다. 앞서 은희는 이혼을 한 미란이 힘들어 잠적한 줄 알고 걱정돼 제주에서 서울로 달려갔다. 그런데 알고 보니 미란이 친구들과 한 내기였고, 그때 미란은 "얘는 내가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가는, 내 인생에서 제일 만만한 정은희"라고 장난스럽게 소개해 은희에게 큰 상처를 줬다.

은희는 그때를 떠올리며 "그때 나는 알았다. 난 미란이의 친구가 아니라 무수리인 걸. 친한 척은 다 하면서 이중인격자"라고 곱씹었다. 은희의 냉랭해진 마음은 모른 채 미란은 "은희야, 난 정말 너가 있어서 너무 좋다. 친구야"라고 기댔다. 고마우면서도 미운 은희의 복잡미묘한 표정과, 하나뿐인 친구 은희가 든든한 미란의 뭉클한 표정이 대조를 이루며 이날 엔딩을 장식, '의리'를 외치던 30년 지기 두 친구의 우정이 위기에 빠지면서 다음 이야기를 궁금하게 했다.

두 친구의 해묵은 감정과 오해가 어떻게 풀리게 될지, 이어지는 tvN 토일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13회 '미란과 은희' 에피소드는 5월 21일 밤 9시 10분 방송된다.

[뉴스인사이드 김은혜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