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쪽상담소' 신소율 "누가 부당한 일을 겪으면 말을 하고 싶어 심장이 두근"…오은영 "신체화 증상"
'금쪽상담소' 신소율 "누가 부당한 일을 겪으면 말을 하고 싶어 심장이 두근"…오은영 "신체화 증상"
  • 승인 2022.05.13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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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채널A '금쪽상담소' 방송캡처
사진=채널A '금쪽상담소' 방송캡처

배우 신소율이 자녀계획 질문에 구토까지 한 사실을 털어놨다.

13일 방송된 채널A '금쪽상담소'에는 신소율이 문을 두드렸다. 그는 15년 동안 50여 편으로 다작을 한 배우다. 2019년에는 뮤지컬 배우 남편과 결혼해 3년째 신혼생활 중이다.

신소율의 고민은 마음에 있는 솔직한 얘기를 잘 전달하지 못해 몸까지 반응하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그는 "몸이 아파오기 시작했다. 솔직한 심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몸이 편안해질 수 있을까 알고 싶어서 찾아왔다"고 말했다.

그는 "누가 부당한 일을 겪으면 말을 하고 싶어 심장이 두근거린다. 근데 상대가 기분 나쁘지 않을 단어를 찾느라 말을 못 한다. 그리고 집에 오면 말을 못해 아프다"고 부연했다.

과거 신소율은 SNS를 통해 미투 운동 지지하는 게시물을 올린 바 있었다. 박나래는 "전 그래서 소신 발언이나 할 말을 다 하시는 스타일인 줄만 알았다"며 놀라워했다.

신소율은 "하고 싶은 말이나 생각은 있는데 그걸 밖으로 잘 못한다. 제가 가장 문제가 있다고 느낀 게 결혼하고 나면 아기 언제 낳냐는 질문을 가장 많이 듣지 않냐. 생각 중이라고 답하면 나이가 있는데 빨리 낳으라고들 한다"며 "전 아직 엄마가 될 준비가 안 돼있다고 생각한다. 근데 '이렇게 말하는 게 맞는 걸까'라는 생각 때문에 계속 대답을 회피해왔다. 근데 어느날 자녀 계획 질문을 듣는 순간 대답이 안 나오고 갑자기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그래서 대충 얼버무렸는데 그래도 두근거림이 안 멈춰서 화장실에 가자마자 구토했다"고 말했다.

그는 "저에게 분명 호의적으로 가볍게 건넨 얘기였을텐데 그 이야기를 반복적으로 듣는 게 너무 힘들었고 그거에 대해 제가 마음을 똑부러지게 얘기를 못했다. 결국 이명까지 시작됐다"고 털어놨다.

오은영 박사는 이 같은 신소율의 증상을 '신체화 증상'이라 진단했다. 그는 "우리 몸은 대뇌와 장기 등 다 연결돼있기에 스트레스를 받으면 뇌가 민감하게 반응해 신체에 반응이 간다"고 설명했다.

신소율은 "전 불면증이 없는데 너무 많이 잔다"고 했다. 오은영 박사는 "그게 대표적 신체화 증상이다. 예를 들어 고3 수험생이 시험을 앞두고 타이트한 공부 스케줄에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럼 갑자기 잠이 오기 시작한다. 어제도, 그제도 충분히 잤는데 또 졸리다. 몸과 뇌를 쉬게 하려고 그런다. 그럼 자느라 더 펑크가 나니 그 다음에는 배가 살살 아프다. 소화도 안 되고, 제일 흔한 게 두통과 복통이다. 누워있으면서도 공부해야 된다고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신체화 증상이 있는 분들은 평생 자기가 몸이 약하다고 생각한다. 여기저기 아프다. 맨날 본인은 몸이 약하다고 한다. 근데 오래 사는 경우가 많다. 왜냐하면 병원을 자주 다녀서 검사도 자주 해서다"고 덧붙였다.

오 박사는 신체화 증상의 원인은 장기 문제가 아닌 심리적 상태에 있다고 짚어냈다. 신소율은 "상대에 대한 의심은 저로부터 나오는 것 같다"며 "저는 원래 밝은 성격이 아니다. 근데 드라마를 하면서 밝고 에너지 넘치는 모습을 보였고 대중들이 좋아해줬다. 그러다보니 실제로 다른 사람 앞에서 밝은 모습을 하고 활발한 척 연기했다. 어느 순간 이게 너무 힘들었다. 그러다 보니 다른 사람이 행동해도 나처럼 겉과 속이 다르게 포장하는 게 아닐까 의심하게 됐다. 제가 솔직하지 못한 사람이라서"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뭐가 문제일까'란 생각을 정말 많이 하고 힘들어했다. 선생님 말씀을 들으니 제가 잘못된 게 아니라 그런 과정을 못 겪은 거다. 그렇게 생각하니 많이 후련하다"고 말했다. 오은영 박사도 "기본 가치관이 옳음, 선함을 추구하니 무엇이 걱정이냐"고 다독였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