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반기행' 박칼린 "한국父+리투아니아母 사이서 태어나…신장병으로 죽다 살아났다"
'백반기행' 박칼린 "한국父+리투아니아母 사이서 태어나…신장병으로 죽다 살아났다"
  • 승인 2022.05.13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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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방송캡처
사진=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방송캡처

예술감독 박칼린이 국제결혼을 한 부모님의 일화를 털어놨다.

13일 방송된 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에서는 박칼린이 출연해 '식객' 허영만과 함께 전북 완주의 맛을 찾아 떠났다.

이날 박칼린은 허영만과 완주에 있는 식당을 찾아 홍어찌개 백반을 먹었다. 그는 "미국에서 살다 오셨냐"는 질문에 "세 가지다. 혈통은 (어머니 국적) 리투아니아, (아버지 국적) 한국이다. 태어난 곳은 미국이고, 현주소는 한국이다. 한국에서도 전라도다. 친할아버지가 전라도 출신이다"고 설명했다. 허영만은 "복잡하네. 진짜"라며 반응했고 박칼린은 "조금 짬뽕이다"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박칼린은 "어느 나라가 가장 친숙하냐"라는 물음에 "어릴 때 밥을 젓가락으로 먼저 먹어서 그런지 정은 한국에 있다"고 대답했다. 

허영만은 "아버지가 한국분인데 미국으로 유학 가신 거냐"라고 물었다. 박칼린은 "1950년대 뉴욕 유학 시절 만나셨다"며 "(아버지가) 외아들이시다. (친할머니가) 파란 눈 며느리에 충격받아서 두 달은 아프셨다고 한다. 친할머님도 영어 한 마디도 못하셨는데 소통을 하셨다"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박칼린은 28세의 나이에 뮤지컬 '명성황후'의 음악감독으로 데뷔해 큰 관심을 받았다. 허영만은 "그 나이에 같은 한국인이라도 단원들이 거부감이 들 수 있는데, 불협화음은 없었냐?"라고 물었다.

박칼린은 "당시에 무시할 수밖에 없었다"며 "당시 연출 감독들이 대부분 남자였다. 난 여자고, 이렇게 생겼고, 한국말도 서툴렀다. 그런데 그런 걸 느낄 시간도, 여유도 없었고, 신경도 안 썼다"고 당찬 모습으로 편견의 벽을 넘겼던 시간을 회상했다.

허영만은 박칼린에 대해 "'아마조네스'(여전사로만 이뤄진 그리스·로마 신화의 부족) 같다"며 "에너지가 넘치는 것 같다. 항상 앞으로 돌출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여인으로 알고 있었다. 그런데 건강이 안 좋다고 들었다"며 현재 건강 상태를 물었다.

박칼린은 "오랫동안 신장이 안 좋았다. 쉽게 얘기하자면 죽다 살아났다. 근데 선생님이랑 밥을 먹을 수 있으니까"라며 환하게 웃었다.

2002년 박칼린은 잦은 피로로 병원을 찾았다 양쪽 신장이 모두 손상됐다는 진단을 받고 신장 이식을 권고 받았으나 평생 투석을 해야 한다는 말에 포기하고 병을 잊고 지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허영만이 "지금은 전혀 의식하지 않을 정도로 다 해방된 거냐"고 묻자 박칼리는 "평생 가는 거다. 잘 관리하고. 나는 너무 열심히 살아와서 죽음에 대해서는 두려움이 없는 편인 것 같다"고 씩씩하게 답했다.

허영만은 박칼린에게 "안 드셔본 것 있냐"고 물었다. 박칼린은 "없다"고 답했다. 허영만도 "다 먹는다. 근데 뱀 이런 건 좀"이라고 답했다. 박칼린은 "그래도 저는 뱀은 많이 먹었다"고 밝혀 다시 한 번 허영만을 놀라게 했다. 

그는 "미국 서부이다보니까 말을 탄다. 서부에는 흔하다. 동네 피아노 학원 가듯이 말을 탄다"며 "한때는 카우보이가 꿈이었다. 해마다 소몰이하고 그랬는데 LA 주변이 사막 지역이지 않냐. 봄이 되면 방울뱀이 나온다. 껍질로는 다른 거 만들고 뱀고기는 썰어서 바비큐를 해먹으면 닭고기맛이 난다. 불고기 양념에 재운다. 뱀은 많이 먹었다"고 설명했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