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빽 투 더 그라운드' 홍성흔 '스티브 블래스 증후군' 고백하며 눈물 "너무 힘들어"
'빽 투 더 그라운드' 홍성흔 '스티브 블래스 증후군' 고백하며 눈물 "너무 힘들어"
  • 승인 2022.05.11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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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N '빽 투 더 그라운드' 영상 캡처
사진=MBN '빽 투 더 그라운드' 영상 캡처

'빽 투 더 그라운드' 홍성흔이 스티브 블래스 증후군을 겪고 있다고 털어놨다.

지난 10일 방송된 MBN '빽 투 더 그라운드'에서는 경기를 마친 레전드들이 개인 훈련을 하는 시간이 그려졌다.

이때 홍성흔은 홀로 상담 기관을 찾아 궁금증을 키웠다. 스포츠심리학 박사를 만난 그는 "제가 가까운 투수에게 못 던지는 병, 스티브 블래스 증후군에 걸렸다"고 고백했다. 스티브 블래스 증후군이란 일명 야구 입스로 야구선수가 원하는 곳으로 공을 못 던지는 증상으로 미국 메이저리그 '스티브 블래스' 선수의 실제 사례에서 유례됐다.

홍성흔은 "감독님이 포수를 보라고 말씀하셨는데 결국 고사를 했다. 언젠가는 포수를 나가야 하고 이겨내야 해서 너무 답답해서 찾아왔다"고 고민을 토로했다.

전문가가 병을 앓게 된 결정적 계기를 묻자 홍성흔은 "시합 도중에 제가 어처구니없는 송구 미스를 한 번 했고 이후 실책이 잦아지면서 경기력이 꼬였다"며 "별의별 짓을 다했다. 최면치료도 하고 조상님도 부르고 새벽 기도도 했는데 안 되더라"고 답했다.

전문가는 당시 홍성흔의 스트레스가 매우 강렬했을 것이라고 봤다. 이어 밖에 비가 내린다고 가정하고 홍성흔이 외출했을 때 모습을 그려달라고 요청했다.

홍성흔은 천둥 번개가 치는 비 속에서 홀로 서 있는 자신의 모습을 그렸고, 전문가는 그림을 분석했다.

전문가는 "비의 양이 스트레스 정도다. 구름과 천둥은 스트레스가 너무 오래가서 우울감이 온 거다. 우울증 전 단계까지 힘들었다는 거다. 또 자신의 눈 코 입을 그리지 않았다. 이 당시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서 바라보고 싶지도 않고 듣고 싶지도 않았다는 이야기"라고 충격적인 진단을 내렸다.

전문가의 말을 들은 홍성흔은 "그때 정말 너무 힘들었다"고 눈물을 보이며 "공을 야구선수가 못 던지는 건 총 없이 전쟁터 가는 거다. 첫째는 있고 둘째는 임신해서 있는데 여기서 야구 그만두면 뭘 해야 하나. 누구에게 의지하지 않고 이겨 보려고 했다. 뭐라도 해결책을 찾고 싶었다"고 말했다.

전문가는 "이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홍성흔 선수가 있다고 생각한다. 나한테 주어진 것에만 집중해라. 기초로 돌아가라. 아주 기본만 해야 되겠다고 생각하고 집중하면 나머지는 자동적으로 나올 거다"고 해결책을 제시했다.

이어진 인터뷰에서 홍성흔은 "지금은 많이 치유된 느낌이 든다. 계속 재활훈련 하고 거리를 늘려 가고 있다. 다음에 감독님이 기회를 또 주시면 정신차리고 열심히 해 보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뉴스인사이드 이경아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