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손석구가 드라마 장르를 느와르에서 로맨스로, 또 멜로로 바꾸는 열연으로 안방극장을 쥐락펴락했다.

JTBC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극본 박해영 연출 김석윤)의 구씨로 분한 손석구가 매 씬마다 긴장과 이완을 번갈아 선사하며 작품의 장르를 컨트롤 하고 있다.

지난 방송에서 구씨는 마을을 떠도는 들개들에게 몸을 내던지며 긴장감을 선사했다. 특히 싱크대를 만들며 산포에 뼈를 묻을지, 다시 조직으로 복귀할지 자신이 정하겠다며 백사장을 향해 엄포를 놓은 신은 짧은 시간에 '나의 해방일지'를 느와르로 만들었다. 

이어 염미정(김지원)을 찾은 구씨는 다시 로맨스로 장르를 변환시켰다. 둘의 사이가 조금 더 견고해지면서 이들의 로맨스가 좀 더 말랑해지는 듯했지만 방송 말미, 다시 자신의 자리로 컴백한 듯한 구자경의 모습에서 이들의 로맨스는 순탄치 않을 것을 예고하기도 한다.

구씨는 공허함만을 가진 채, 자기 자신을 혐오하듯 살다가도 점점 자신을 압박해오는 백사장에게 직접 찾아가 어떤 방식으로든지의 '결자해지'를 예고하는 한편 염미정을 바라보며 부드러움을 장착하기도 한다. 

거기에 자신을 동경해 마지 않는 염창희(이민기)와의 브로맨스까지. 그의 눈빛과 분위기는 시시각각 상황에 따라 변화무쌍하게 옷을 갈아입으며 '나의 해방일지'의 장르를 컨트롤 하고 있는 중이다.

그런가 하면 구씨는 "싱크대가 좋아서 이 세계 접으련다, 아니면 이 세계 씹어 먹어야 겠다, 둘 중 하나인데 내가 결정 갖고 올 테니까 기다리라"며 일갈한 터. 

이제 산포싱크대의 '구씨'가 아닌 '구자경'으로 살기로 결정한 듯 자신의 세계로 돌아간 모습이 그려진 가운데, 앞으로 그가 어떤 전개를 통해 '나의 해방일지'를 이끌어갈지 기대가 집중되고 있다.

한편, JTBC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는 매주 주말 오후 10시 30분 방송된다.

[뉴스인사이드 김은혜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