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문아' 곽도원 "영화 '구필수는 없다' 촬영 위해 5평 서울 살이"
'옥문아' 곽도원 "영화 '구필수는 없다' 촬영 위해 5평 서울 살이"
  • 승인 2022.05.05 02: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KBS 2TV '옥탑방의 문제아들' 방송캡처
사진=KBS 2TV '옥탑방의 문제아들' 방송캡처

배우 곽도원이 힘들었던 무명 시절을 회상했다.

4일 방송된 KBS 2TV '옥탑방의 문제아들'에는 ENA 드라마 '구필수는 없다' 곽도원, 윤두준이 출연했다.

곽도원은 싱글들 사이에서 반려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돌에 대해 "나만 갖고 있는 의미가 부여되는 순간 소중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윤두준은 "의미있는 돌이 있다. 스위스에 갔을 때 김용만, 김성주, 안정환이 메시지를 적어줬는데 아직도 잘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곽도원은 현재 제주도 전원주택에서 살고 있지만 최근 드라마 '구필수는 없다' 촬영을 위해 서울로 올라왔다고 말했다. 그는 "제작진이 오피스텔을 하나 얻어줬는데 넓은 집에 살다 5평에 사니까 너무 힘들다"고 말했다.

본가에 대해서는 "집은 1400평이고 옆에 마당까지 같이 쓰면 5000평 정도 된다"며 "촬영이 너무 힘드니까 2~3일만 촬영에 공백이 생기면 바로 비행기 끊고 제주도로 간다"고 말했다.

서울살이의 장점으로는 배달 애플리케이션을 꼽았다. 그는 "제주도는 배달이 안 된다. 서울 와서 배달 앱을 열었는데 '서울 놈들만 이 좋은 걸 배달시켜 먹냐'는 생각이 들었다. 거기 있는 걸 다 시켜 먹었다. 그런데 이것도 한 달 정도 지나니까 다 그게 그거더라"고 말했다.

오랜 무명 생활 후 영화 '범죄도시'으로 청룡영화상에서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진선규는 오랜 친구들이 성형수술을 위한 계모임을 만들었다고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곽도원은 "옛날에 극단에 있을 때 선규가 희준이, 민재랑 학생으로 왔다. 민재, 희준이가 먼저 알려지고 선규만 잘 안 됐다. '나 같은 애도 배우를 하긴 하는데' 콧대가 아예 없다. 이제는 (수술)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긴 무명을 보냈던 곽도원은 "무명이 죽을 거 같이 힘들거나 행복하지 않았던 건 아니다. 단지 돈이 없어서 대학로부터 군자역 집까지 걸어갔다"며 "나흘 정도 굶은 적도 있다. IMF 때 서울에 인력사무소가 문을 다 닫았다. 인력사무소 연 데가 딱 두 군데 있었다. 새벽 2시부터 나가서 줄서있어도 20대 애들은 뺐다. 가장들 3~40대를 먼저 하고, 50대, 그 다음에 젊은 10대, 20대를 썼다"고 당시 기억을 떠올렸다.

이어 "IMF 직전 일당이 6만 원이었는데 IMF 이후 일당이 2만5000원으로 떨어졌다. 소개비 빼고 장갑 사고 담배, 교통비 빼면 내 손에 1만7000원 들어왔다. 한 달에 네 번 나갔다. 일주일을 버텨야됐다. 라면 한 개 수프를 끓이고 라면을 네 등분해서 먹었다. 함바집에 검은 비닐봉지를 가져가서 몰래 싸왔다. 일하는 데 구석에 숨겨놓고 집에 와서 보면 딱딱하게 얼어있었다. 죽다 살아났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마음을 다잡고 단편 영화 출연을 결심한 곽도원은 2년 반만에 연달아 2편의 단편영화에 출연해 얼굴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를 계기로 상업영화 오디션을 보러 다니기 시작했고 영화 ‘아저씨’에 출연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