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퀴즈' 임영웅 "난 타고나지 못해 연습 매진…무대 위에 내가 진짜 나"
'유퀴즈' 임영웅 "난 타고나지 못해 연습 매진…무대 위에 내가 진짜 나"
  • 승인 2022.05.04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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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유퀴즈 온더 블럭' 방송캡처
사진=tvN '유퀴즈 온더 블럭' 방송캡처

임영웅이 자신은 타고난 것이 없는 가수라고 말했다.

4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2일 첫 정규앨범 '아임 히어로'(IM HERO)를 발매한 임영웅이 자기님으로 출연했다. 

'유퀴즈'로 첫 단독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한 임영웅은 "떨려서 아무 생각이 안 난다. 유느님 옆에 있으니까 너무 떨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녹화하는 곳이 홍대인데 의미있는 장소라고 들었다"라는 유재석의 질문에 "포천에서 상경해 살게 된 동네가 홍대다. 그 뒤로 쭉 이 동네에서 살고 있다"며 "합정역 7번 출구에서 군고구마를 팔았다. 군고구마를 팔고나서 유산슬의 '합정역 5번 출구'라는 노래가 나왔다. 그래서 '아, 5번 출구에서 팔 걸 그랬다' 생각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유재석도 "내가 미리 알았으면 좋았을텐데. 출구 번호 바꾸는 건 어렵지 않다"며 "아! 좋은 컬래버레이션이 될 수 있었는데"라고 진심으로 안타까워해 웃음을 자아냈다. 임영웅은 유재석의 '부캐' 유산슬에 대해서도 "너무 존경스럽고 멋지다. 또 그 덕분에 트로트가 더 인기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해 훈훈함을 더했다.

그는 정규 1집 '아임 히어로'에 대해 "아무래도 정규앨범은 하고 싶은 다양한 이야기들을 많이 넣을 수 있는 것 같다. 지금 제가 받고 있는 큰 사랑에 보답할 수 있는 이야기를 많이 전달해드릴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일인 것 같다"고 말했다. 

임영웅은 어느덧 데뷔 6년차가 됐다. 그는 "어릴 때부터 동네에서 노래를 좀 한다고 친구들이 얘기해줘서 가수를 하고 싶다고 생각해왔다"며 "고등학교 3학년 때 진로를 결정하는데 실용음악학원에 처음 다니면서 가수를 꿈꿨다"고 말했다. 

가수로 데뷔한 뒤 팬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금은 40명 앞에서 노래하지만 5년 뒤에는 4000명, 10년 뒤에는 4만 명"이라고 말했다는 임영웅은 "말도 안 되는 꿈 같은 허황된 이야기였는데 어떻게 이렇게 됐을까 싶다. 그 꿈을 이루어가고 있다는 게 그 길을 갈 수 있다는 게 신기하다"고 본인도 얼떨떨해했다. 

연습을 굉장히 많이 하냐는 물음에는 "예전부터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서다. 타고나지 못한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어떤 무기로 무대에 오를 수 있을까 생각했다. 테크닉적으로 희열을 주기보다 사람들과 대화를 할 수 있는 스킬을 키워보자고 해서 말하듯이 노래하는 연습을 했던 거 같다”고 말했다.

13억 뷰의 조회수를 자랑하는 유튜브채널에 대해서는 "사실 유튜브를 처음 시작할 때는 그냥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시작했다. 당시 유튜버가 활성화되지 않았을 때다. 트로트 가수라고 데뷔했는데 불러주는 사람도 없고 무대도 없었다. 작업실에서 영상 찍은 걸 업로드를 꾸준히 했다. 그게 벌써 600개가 됐다"고 말했다.

유재석은 "이런 노력이 하루하루 허투루 보내지 않았기에 오늘이 있는 거다. 40석, 4만 석이 원한다고 되는 게 아니고 걸맞은 노력을 하셨기에 오늘날이 있다"고 칭찬했다. 임영웅은 “노래할 때 좋다. 무대에 서있을 때의 내가 진짜 나인 거 같다. 테크닉뿐만 아니라 충분히 그 가사에 공감하면서 전달하고 있는가. 그런 감정들을 표현할 때 표정들을 연구하거나"라며 노래에 진지한 면모를 드러냈다.

임영웅은 새 앨범을 준비하며 2년여 만에 휴식을 취했다. 그동안 하루도 못 쉬었다는 그는 "친구들을 만나 이런저런 얘기도 하고 그랬다"며 "최근에 유럽을 다녀왔다. 영국, 아일랜드, 프랑스 세 군데를 다녀왔다. 축구 경기를 보고 왔다. 메시 팬이라 파리 경기를 보고 왔다. 황의조 선수 팀과의 경기라 의조 선수도 보고 메시도 봤다. 엄청 신나고 시작부터 끝까지 함성과 열정이 끝나지 않더라"고 축구 덕후다우 면모를 드러냈다. 

심지어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우연히 손흥민을 마주쳤다고. 그는 "토트넘 경기를 직관했는데 마침 돌아와서 하루 있다가 국가대표 최종 예선전 경기여서 손흥민 선수와 같은 비행기를 타고 오게 됐다. 내리기 직전 살짝 만나 인사를 나눴다. 마음만큼은 더 아는 척하고 싶지만 불편하실까봐"라고 팬심을 드러냈다.

임영웅은 팬사랑도 남달랐다. 어머니 팬의 '오빠'라는 외침에 넉살좋게 답한 건 유명한 일화. 그는 "지금도 내성적이고 조용한 편이다. 무대에서도 다르지 않은데 활동하다보니 선배들이 너무 무대에서 잘 놀고 멘트도 잘하셨다. 보고 연습해뒀다가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누가 오빠라고 하시길래 '어디야' 했더니 너무 좋아하셨다"며 "저를 보면 어릴 때 좋아하는 가수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고 하신다. 그래서 오빠라고 얘기도 하시는 거다. 저는 가끔씩 팬들이 보내주시는 마음을 확인한다. 한 어머님의 아드님이신데 공연을 보려고 계속 예매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취소됐다고 했다. 이번에 콘서트 하는 걸 알고 기뻐하셨는데 어머니께서 돌아가시는 바람에 혼자라도 오겠다고 해주셨다. 너무 죄송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임영웅은 유재석에게 방송생활에 대한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그는 "짧은 방송생활도 스트레스가 컸다. 그리고 제가 지금 가진 것에 비해 너무나 큰 사랑을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전보다 더 나아지기 위해 계속 고민하고 노력하고 있는데 자꾸 벽에 부딪칠 때 스트레스가 오는 것 같다. 저는 제 자신을 스스로 괴롭히는 것 같다. 자꾸 부딪치는 벽에 좌절하지 않고 넘어야지 하면서 괴롭히는 게 제 자신 같다. 스스로에게 스트레스 주는 제 자신이 빌런이 아닐까 한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어 "사람들이 날 안 좋아하면 어떡하지 걱정을 좀 하는 것 같다. 정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올라갈 길이 너무 멀었고 이 부족함을 어떻게 채울 수 있을까 고민도 한다. 어떻게 하면 팬들에게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까 싶다. 수많은 관객들 앞에 서는 그 순간만을 기다리며 살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