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우주전쟁 선포…우크라이나 스타링크 위성 서비스 활용 공격에 보복?
러시아, 우주전쟁 선포…우크라이나 스타링크 위성 서비스 활용 공격에 보복?
  • 승인 2022.04.18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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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브 Business Insider India 캡처
사진=유튜브 Business Insider India 캡처

 

러시아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인 ‘스타링크’를 파괴하는 계획을 공개하면서 ‘우주 전쟁(space war)’을 선포했다.

지난 17일 서울경제의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흑해 함대의 자존심으로 불린 모스크바 호를 침몰시킨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에 스타링크 위성 서비스가 활용된 만큼 보복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1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 익스프레스와 인도 뉴스 채널 리퍼블릭 TV 등 외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대통령과 총리 등을 역임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이날 러시아 여당인 통합러시아당 명의의 문서로 스타링크 위성에 대한 파괴 계획을 발표했다.

스타링크는 지구 저궤도에 위성 다수를 띄워 지구 전역에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망을 구축하는 프로젝트다.

해당 문서에서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러시아 연방 영토와 우크라이나 특별 군사 작전 구역, 흑해 상공 등에서 활동 중인 러시아군의 안전을 확보하고자 해당 지역 상공에 위치한 스타링크 위성을 모두 파괴하라 지시했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러시아는 우주 공간을 군사적으로 활용하려는 의도가 전혀 없지만 다른 국가들이 러시아를 상대로 우주 공간에서 군사적 활동을 벌이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주 공간을 군사화하려는 모든 주체들을 향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안톤 게라쉬첸코 우크라이나 내무부 고문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서비스(SNS)를 통해 “러시아가 우주 전쟁을 벌이기 시작했다”고 비판했다.

러시아가 스타링크 서비스에 대한 직접적인 군사 행동에 나서게 된 것은 모스크바호 공격 당시 투입된 우크라이나군의 드론(무인항공기) 등에 스타링크 위성이 활용됐다는 조사 결과가 러시아군 총참모부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앞서 미하일로 페도로우 우크라이나 부총리가 지난달 24일 러시아군이 침공을 개시하자 트위터를 통해 머스크에 “우크라이나에서 스타링크 위성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이어 머스크는 곧 “우크라이나에 스타링크 서비스가 활성화됐다”고 화답했으며, 우크라이나에 스타링크 인터넷 단말기와 배터리를 보냈다.

그 후 스타링크 서비스는 우크라이나군의 전투 수행에 적극 활용되고 있다는 보도가 수차례 나오기도 했다.

주요 외신은 우크라이나 군이 안정적인 통신을 위해 스타링크를 사용할 뿐 아니라 드론 공격, 무인 항공기 감시·조정, 대전차 무기발사 정밀도 향상 등 군사 활동을 위해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스인사이드 김희선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