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등 韓영화 2편 칸 경쟁부문 진출…아이유 "생애 첫 칸 신비로울 듯"
'박찬욱' 등 韓영화 2편 칸 경쟁부문 진출…아이유 "생애 첫 칸 신비로울 듯"
  • 승인 2022.04.14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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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헤어질 결심', '브로커' 공식 포스터
사진=영화 '헤어질 결심', '브로커' 공식 포스터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과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브로커' 등 한국 영화 2편이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나란히 이름을 올리는 쾌거를 거뒀다.

칸국제영화제 집행위원회는 14일 다음달 열리는 제75회 영화제의 공식 초청작을 발표했다.

한국 영화 두 편이 동시에 경쟁 부문에 오른 건 2017년 이후 5년만이다. 당시 봉준호 감독의 '옥자'와 홍상수 감독의 '그 후'가 경쟁 부문에 초청 받은 바 있다.

'브로커'는 일본의 거장 고레에다 감독이 연출을 맡았지만 영화사 집이 제작하고 CJ ENM이 투자·배급하는 한국 영화다. 한국 사회의 문제가 됐던 '베이비박스'를 소재로 고레에다 감독이 각본을 썼으며 송강호, 강동원, 배두나, 이지은(아이유) 등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들이 출연했다.

고레에다 감독은 칸이 사랑하는 대표적인 일본 감독이다. 칸 경쟁 부문에 5번 이름을 올렸고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2013)로 심사위원상을, '어느 가족'(2018)으로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송강호 역시 2006년 '괴물'(감독주간), 2007년 '밀양'(경쟁 부문), 2008년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비경쟁 부문), 2009년 '박쥐'(경쟁 부문/심사위원상), 2019년 '기생충'(경쟁 부문/황금종려상), 2021년 '비상선언'(비경쟁 부문)에 이어 '브로커'까지 7번째 칸국제영화제에 초정됐다. 

특히 '브로커'를 통해 생애 처음으로 칸에 입성하게 된 이지은(아이유)은 "작년 봄 '브로커'를 촬영하면서 모든 경험이 신비로웠던 기억이 있다. 올 봄에는 심지어 칸영화제까지 참석하게 되다니 지난해 봄만큼 신비할 것 같아서 다시 한 번 설레고 기대된다"고 감격스러운 속마을 전했다.

박찬욱 감독 역시 '올드보이'(2004)로 심사위원대상, '박쥐'(2009)로 심사위원상을 받았다. 2016년 '아가씨' 이후 6년만에 다시 경쟁 부문에 이름을 올리며 무려 4편이나 칸의 부름을 받게 됐다. 

박 감독의 오랜 파트너인 정서경 작가가 공동 집필한 '헤어질 결심'은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를 만난 뒤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갖게 되며 시작되는 이야기로, 탕웨이와 박해일이 극을 이끌어간다.

박찬욱 감독은 배급사 CJ ENM을 통해 "'헤어질 결심'에 참여한 모든 이에게 기쁜 봄소식"이라며 "팬데믹이 종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참가하는 영화제라 더 특별하게 느껴진다. 그동안 영화관에서의 집단 관람의 의미에 관해 생각해볼 시간이 충분히 있었다. 이번 칸에서는 기회가 닿는대로 다른 영화들도 많이 보고 누구보다 오래 기립박수를 치려고 한다"고 기쁨을 드러냈다.

탕웨이는 "정말 기쁘고 축하한다"며 "모두가 다시 극장으로 돌아가고 일상을 되찾는 날이 빠르게 오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오징어 게임'으로 월드 스타 반열에 오른 배우 이정재의 연출 데뷔작인 첩보 액션 영화 '헌트'는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받았다. '미드나이트 스크리닝'은 작품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장르 영화를 소개하는 비경쟁 부문으로, '표적', '오피스', '부산행', '불한당:나쁜 놈들의 전성시대', '공작', '악인전' 등이 이 부문에서 상영된 바 있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