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쪽상담소' 예은 "사기죄 수감 父, 1억5천 보석금 요구까지…한때 용서했던 나에게 화나"
'금쪽상담소' 예은 "사기죄 수감 父, 1억5천 보석금 요구까지…한때 용서했던 나에게 화나"
  • 승인 2022.03.11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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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방송캡처
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방송캡처

원더걸스 출신 예은이 시기죄로 수감돼있는 아버지에 대한 울분을 토해냈다.

11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는 핫펠트 예은이 출연해 솔직한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놨다.

이날 예은은 "아버지가 사기죄로 수감생활중이다. 벌써 5년 정도 됐다. 이제는 제 인생에서 아버지의 존재를 지웠는데 주변 사람들이 '용서하라'는 말을 많이 한다. 그런데 저는 세상에 용서 받으면 안 되는 것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오은영 박사는 "우리가 흔히 좋은 마음으로 용서하자는 말 많이 하는데 용서라는 단어를 쓸 때는 상대가 나의 인생에 치명타를 줬을 때 '용서'라는 단어를 떠올린다. 그만큼 용서는 쉽지 않은 거다"며 "그런데 예은 씨가 왜 이 시점에 그 문제를 고민하는지 모르겠다. 아버지가 '내 인생에 필요없는 사람'이라고 마음을 굳혔다면 고민을 안 했을 것 같다. 그런데 마음 속에서는 갈등이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예은은 "언니와 남동생이 있는데 두 사람은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이 있는 것 같다. 그러던 중 언니가 결혼을 하게 됐고 결혼식에는 아버지의 역할이 필요하니 자주 만나게 됐다"고 며 "그 당시 저도 드라마를 찍게 됐는데 역할이 충청도 소녀였다. 아버지가 충청도 분이라서 아빠와 같이 충청도에 가게 됐다. 그게 아버지와 단둘이 보낸 처음이었다. 그때 이야기를 들어보니 아빠도 나름의 상처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아버지의 상처를 들으며 그래도 아빠를 인간으로서 이해를 하게 됐다. 이후에 만나서 밥도 먹고 관계가 조금씩 좋아졌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그 관계를 아버지가 다시 한 번 깨트렸다. 그는 "아버지가 사기사건으로 피소가 됐다"고 말했다. 예은 아버지는 유명인 딸의 이름을 팔아 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겠다며 200억 원대 사기를 쳐 문제가 됐다.

예은은 "평소에는 아빠라는 존재가 없다고 생각하고 살다가 잠깐 아버지라는 존재를 느꼈던 시간이었는데 그로 인해 한순간 고소까지 당하게 됐다"며 "아빠가 제 앨범과 사진을 보여주면서 사기를 쳐서 사람들이 저도 연관돼있을 거라고 생각한 것 같다. 다행히도 무혐의 처분으로 법원에 가지는 않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후 아버지는 다시 한 번 예은에게 큰 상처를 줬다. 그는 "아버지가 수감중에 편지를 보내왔는데 1억5000만 원을 보석금으로 달라고 요구를 했다. 제 인생에서 아버지한테 받아본 첫 편지였는데 (절망적이었다)"며 서러웠던 마음을 털어놨다.

오은영 박사는 "예은씨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억울함을 잘 파악하고 알고 있어야지. 그 억울함 때문에 본인을 다치게 한다"며 "내면의 처리를 못한 감정들이 신체 증상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건강상 문제가 없음에도 신체적인 통증이 있다면 감정적 문제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이런걸 신체화 증상이라고 한다"고 우려했다.

예은은 "초반에 많이 아팠다. 두통도 많았고 미친 사람처럼 돌아다니면서 아무렇지 않은 척 했다. '내 잘못이 아닌데 왜 내가 힘들어야해?' 하는 감정 때문에 화가 너무 많이 났다"며 "내가 어떻게 되는 상관 없었다. 저 자신에 대한 학대일 수도 있는데 술도 마시고 안 피우던 담배도 폈다. 삶의 의욕이 없었다. 다 타고 재가 남은 느낌이었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안겼다.

결국 예은은 눈물을 흘렸다. 오은영 박사는 "울어도 괜찮다. 아버지를 미워해도 예은 씨는 나쁜사람이 아니다"며 따뜻한 위로를 건넸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