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언론, 이정재에게 또 무례한 질문 "무명 시절 무엇이 가장 그립느냐"
美 언론, 이정재에게 또 무례한 질문 "무명 시절 무엇이 가장 그립느냐"
  • 승인 2022.02.28 21: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이정재 SNS
사진=이정재 SNS

할리우드 현지 언론이 넷플릭스 한국 드라마 ‘오징어게임’으로 미국 배우조합(SAG) 시상식에서 TV 드라마 부문 남녀주연상을 수상한 한국 배우들에게 또 다시 무례한 질문을 던져 국내 팬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28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 샌타모니카 바커행어 이벤트홀에서 열린 SAG 시상식에서 이정재는 '오징어 게임'으로 남우주연상, 정호연은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시상식 직후 이뤄진 인터뷰에서 현지 매체 '액세스 할리우드' 기자는 이정재에게 "이제 SAG 수상자가 되셨는데 무명 시절 무엇이 가장 그립느냐"는 무례한 질문을 던졌다.

이정재는 1993년에 SBS '공룡선생'으로 데뷔해 빼어난 연기력을 바탕으로 오랫동안 톱배우 자리를 지키고 있다. 외국 사람들에게는 이정재가 낯선 인물이겠지만 한국에서 그는 28년차 베테랑 배우다.

여우주연상을 탄 정호연도 비록 배우로서는 '오징어 게임'이 데뷔작이지만 모델로서는 2010년 데뷔해 10년 넘게 활동해왔다. 2017년부터 루이비통·샤넬 등 세계적인 패션 브랜드의 모델로 인정 받고 있다.

이정재는 "무명"을 언급하는 황당한 미국 언론에 무슨 답을 해야 할지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고, 이때 정호연이 웃으며 "없다(Nothing)"고 단호하게 대답했다. 정호연의 재치 있는 답변에 이정재도 웃음을 터뜨렸다. 질문을 던진 기자는 머쓱한 듯 "상 받을 자격이 있으시다. 축하드린다"며 질문을 빨리 마무리했다.

미국 언론의 무례함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미나리'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윤여정에게도 '엑스트라TV'의 기자가 "('미나리'의 제작자인) 브래드 피트와 대화를 나눴는데 그에게서 어떤 냄새를 맡았느냐"는 황당한 질문을 던졌다.

윤여정은 "난 개가 아니다. 브래드 피트의 냄새를 맡지 않았다"며 뼈 있는 농담으로 맞받아치고는 "브래드 피트는 내게도 스타이며 그가 내 이름을 부른 것을 믿을 수 없다"고 겸손한 태도로 대처해 호평을 받았다.

이후 '냄새' 질문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자 엑스트라TV 측은 별다른 사과 없이 문제의 질문이 담긴 영상을 유튜브에서 슬그머니 삭제했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