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예바 금지약물 농도 200배. 다분히 의도적" 미국반도핑기구 위원장 일침
"발리예바 금지약물 농도 200배. 다분히 의도적" 미국반도핑기구 위원장 일침
  • 승인 2022.02.18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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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YTN 뉴스 영상 캡처

러시아올림픽위원회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카밀라 발리예바가 도핑 의혹에 대해 "심장병이 있는 할아버지와 물컵을 나누어 쓴 탓"이라고 해명한 것을 두고 전문가가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봤다.

17일 YTN에 따르면 트래비스 타이거트 미국반도핑기구(USADA) 위원장은 17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발리예바는 다분히 의도적으로 경기력 향상 물질을 복용한 것으로 보인다"는 견해를 밝혔다.

발리예바는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단체전에서 러시아올림픽위원회의 금메달을 이끌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채취된 소변 샘플에서 협심증 치료제이자 흥분제 약물인 트리메타지딘이 검출돼 시상식이 사실상 취소됐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는 발리예바의 소변 샘플에서 금지 약물인 트리메타지딘 외에도 하이폭센과 엘카르니틴도 검출됐다고 보도했다. 하이폭센과 엘카르니틴은 금지 약물이 아니지만, 지구력을 높이고 피로를 덜 느끼게 하려는 의도로 트리메타지딘과 함께 사용한 것으로 추측된다.

타이거트 위원장은 "발리예바의 소변 샘플에서 검출된 트리메타지딘의 농도는 1mL당 2.1ng(나노그램)으로 분석됐다. 이는 샘플 오염으로 판명받은 다른 운동선수의 샘플과 비교해 약 200배가량 많은 양"이라며 "트리메타지딘을 매일 정량으로 복용해야 나올 수 있는 수치"라고 꼬집었다. 할아버지와 물컵을 나눠 썼다는 것 만으로는 나올 수 없는 수치라는 지적이다.

그러면서 타이거트 위원장은 "분명히 누군가가 발리예바에게 이러한 약물을 복용하도록 가르치거나 지도하고 이끈 것 같다. 그들에게 재정적인 지원을 한 누군가일 수도 있다"며 "이제 겨우 15살인 소녀의 경기력을 끌어올리려고 이런 짓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인사이드 이경아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