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름 “위자료 기부, 미련 없이 평창 보내줄 수 있어”
김보름 “위자료 기부, 미련 없이 평창 보내줄 수 있어”
  • 승인 2022.02.17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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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보름 인스타그램
사진=김보름 인스타그램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김보름이 심경을 전했다.

김보름은 17일 자신의 SNS를 통해 “길고 길었던 재판이 드디어 끝났다”는 글을 게재했다.

지난 2020년 11월 김보름은 노선영에게 지속적인 괴롭힘을 당했다며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날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6부는 “피고는 원고에게 300만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했다.

김보름은 “(평창 올림픽) 이후 4년, 정말 많이 힘들었고 포기하고 싶었다. 제일 힘들었던 건 피해자와 가해자가 뒤바뀐 채 거짓이 진실이 되고 진실이 거짓이 되는 상황이었다”며 “진실을 밝히기 위해 재판을 시작했고, 그날 경기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었음이 이제야 밝혀지게 되었다”고 적었다.

이어 “위자료로 받게 될 금액은 기부할 계획”이라며 “내가 겪은 일들을 계기로 앞으로는 이런 피해를 보는 후배 선수들이 절대 나오지 않으면 좋겠다. 상처와 아픔은 평생 사라지지 않겠지만, 오늘로써 조금, 아주 조금 아물어 가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그때의 아픈 감정은 세상 그 어떤 단어로도 표현이 안 될 만큼 힘들었고 고통스러웠다. 공황장애는 날이 갈수록 심해졌고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로 인한 트라우마까지 생겨 아직도 경기 전에 약을 먹지 않으면 경기를 할 수가 없다”며 힘겨운 시간이 있었음을 고백했다.

김보름은 “이렇게 지나간 나의 평창올림픽은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떠올리기만 해도 마음이 너무 아프지만, 이제야 그 평창올림픽을 미련 없이 보내줄 수 있을 것 같다”면서도 “이제 진짜 보내줄게. 안녕, 평창. 잘 가”라며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끝으로 “비록 4년 전 기량에 비해 부족하더라도 이번 올림픽에서는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물론, 평창에서 보여드리지 못했던 나의 밝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꿈을 향해 포기하지 않고 그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이겨냈던 선수로 많은 이들에게 기억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뉴스인사이드 김혜미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