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쪽상담소' '죽음 염려증' KCM에 오은영 "12살 창모와 이별하자" 조언
'금쪽상담소' '죽음 염려증' KCM에 오은영 "12살 창모와 이별하자" 조언
  • 승인 2022.01.15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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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방송캡처
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방송캡처

가수 KCM이 방송에도 이어폰을 뺄 수 없는 공포를 드러냈다.

14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서는 KCM과 인플루언서 이수진이 출연해 오은영 박사에게 고민을 털어놨다.

이날 첫번째 의뢰인으로 등장한 KCM은 "이 노래를 하기 위해 18년을 묵혀뒀다"며 '은영이에게'를 열창했고 "저희는 만날 운명이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KCM의 고민은 가족에 대한 내용이었다. 그는 "엄마가 정말 대차시고 파이팅 넘치시고 건강하셨는데 나이가 드시면서 지병이 생기다보니 언젠가부터 막연한 두려움이 생기더라. 제가 누군가와 이별하는 트라우마가 있다. 가까운 사람들과 영원히 이별을 하고 나면 제가 굉장히 많이 무너진다. 이러다 엄마가 내 곁을 영영 떠나면 어떡할까 생각을 하는데 생각만으로 일이 손에 안 잡힌다"고 말했다.

방송에서 무선 이어폰을 끼고 나와 화제가 됐던 것에 대해서는 "처음에는 혈압 때문에 갑자기 어머니가 쓰러지셨다. 버스정류장에서 어머니가 3번 정도 전화를 하셨는데 제가 못 받은 거다. 그 후로 전화를 받기 위해 항상 이어폰을 끼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다보니 모친과의 전화는 목소리부터 확인하는 버릇이 생겼으며 밤에 너무 조용하면 심장이 덜컥거린다고 말했다.

오은영 박사는 "자식이 부모를 걱정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걱정이 많다. 신경이 굉장히 많이 가있고. 원래 인간은 죽음에 대한 원초적 두려움이 있다. 죽음을 너무 안 두려워하는 것도 이상하다. 죽음을 너무 두려워해서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는 죽음염려증이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KCM에게 죽음이 가장 큰 공포이자 고민으로 다가온 이유는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셨기 때문이었다. 그는 "아버지와의 마지막날 제가 잠자리를 잡으러 가기로 했는데 그날 어린 마음에 내가 혼자 잡아서 아버지를 기쁘게 해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아버지 몰래 버스에 탄 거다. 그게 가장 살면서 후회가 된다. 아버지랑 갔으면 술을 안 드셨을텐데 생각한다"고 죄책감을 느꼈다.

그런 KCM을 버티게 해준 것은 엄마였다. KCM은 "파출부부터 식당에서 일도 하시고 그런 모습을 보는 게 힘들었던 것 같다. 우유배달, 신문배달 다 했다. 엄마와 가족에 대해 책임감 있게 아빠의 몫까지 해야한다는 생각을 했다. 그 목표 하나로 치열하게 살았던 것 같다"고 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KCM의 이야기를 들은 오은영 박사는 "어머니 휴대전화에 119를 1번에 저장해놓고 위기상황 때 1번을 누르게 하는 연습이 현실에서 도움이 된다. 아들이 전화를 못 받을 경우가 있는데 정말 위독하시면 상황은 끝이 난 것"이라고 현실적인 조언을 했다.

KCM은 "생각이 많아진다. 대부분 맞는 얘기인 것 같고 119에서 힘이 빠진다. 제가 해드릴 게 없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모친에게 살갑게 대하지 못한다는 KCM에 오은영은 "지금, 오늘, 이 순간 표현하셔야 한다. 인간과 인간은 진심을 전할 때 가장 힘이 있다. 진심을 전할 때 가장 잘 표현한다. 어머니 볼 때마다 사랑한다고 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이어 "너무나 소중한 아버지를 잃었을 때의 마음 일부는 아직도 남아있다. 그 마음 때문에 지금도 12살 그 마음으로 어머니를 걱정하면서 이 어머니와의 끈을 이어폰으로 연결하고 있다"며 '12살 창모와 이별하자'고 조언을 했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