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쪽상담소' 이수진, "'니트족' 딸 뭐든 했으면…남편 폭행에 이혼·母 사랑 못 받아"
'금쪽상담소' 이수진, "'니트족' 딸 뭐든 했으면…남편 폭행에 이혼·母 사랑 못 받아"
  • 승인 2022.01.14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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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방송캡처
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방송캡처

치과의사 이수진이 성인이 돼도 일하지 않는 니트족 딸 제나의 상황을 걱정했다.

14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서는 KCM, 이수진이 출연해 오은영 박사에게 고민을 털어놨다.

이날 서울대 출신의 53세 동안 SNS 스타 이수진이 두 번째 의뢰인으로 등장했다. 그는 "제 딸이 뭐라도 했으면 좋겠다. 딸은 스무 살인데 학교도 안 다니고, 일도 안 한다"라고 딸 제나 양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이어 "딸이 중학교 때 학교를 그만뒀다. 학교를 잘 다니던 애가 중학교 2학년 때부터 학교를 안 나가기 시작하더니 중학교 3학년 때 '학교에서 무슨 소리하는 지 하나도 모르겠다'며 학교를 그만뒀다"며 "딸이 스무 살이 된 후 나는 '제나가 나에게 얹혀서 살면 어떡하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제나가 '학교는 시간 낭비야. 내가 뭘 하고 싶은지 찾아보겠어'라고 말했을 때 처음에는 멋있어 보였는데 그때부터 세월이 지나고 성인이 됐는데 이렇게 놔둬도 되는가 싶었다"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박나래가 딸이 밥벌이 돈은 어떻게 하냐고 묻자 이수진은 "내가 딸에게 너의 밥벌이가 중요하고 그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면 좋은 거라고 했지만 제나는 '내가 왜? 엄마가 있잖아'라고 했다. 내가 '엄마가 죽으면 어떻게 할 거야'라고 물으니 제나가 '엄마 죽으면 1초 후에 난 뛰어내려'라고 하더라"고 사태의 심각성을 전했다.

이윤지와 박나래는 "제나가 '니트족'(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 일하지 않고 일할 의지도 없는 캥거루족)이 아니냐"며 걱정했다.

제나는 자신의 일상에 대해 "아무 때나 일어나서 친구들과 밥 먹고 멍때리고 볼링을 치거나 잔다"며 뭔가를 해보고 싶은 것이 없냐는 질문에 "없다. 지금 내 삶에 만족한다. 고민도 없고, 하고 싶은 것도 딱히 없다. 의지가 없다"고 말했다. 오은영은 "제나가 학습된 무기력이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수진은 "제나가 초등학교 4학년 때 아빠의 존재를 물었다"며 "아빠가 엄마를 때렸고 폭언과 폭행이 계속됐다. 계속 살면 제나를 원망할 것 같았다고 했더니 제나가 눈물을 글썽이며 우리 집이 가난해도 좋고, 작아도 좋은데 단 한 번만이라도 엄마, 아빠랑 한 식탁에서 밥을 먹는 가정이 어떤건지 느껴보고 싶다고 하더라. 아빠 없는 빈자리에 대한 슬픔이 있나 싶었다"고 했다.

이어 "딸 마음 속에는 고통이 있는 것 같다. 한 부모 가정은 많고, 잘못된 일도 아니다. 초등학생 입장에서 본다면 우리 집은 좀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제나의 속내는 어떨까. 그는 "너무 사적인 얘기를 SNS에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제가 엄마와 비밀로 한 얘기인데 그걸 엄마가 SNS에 얘기하고 있더라. 사생활이 모두 공개되는 느낌이다. 나는 모두가 우리 엄마를 알고 있는 게 싫었다. 나도 모르는 엄마의 비키니 사진을 내 친구가 알고 있는 게 싫었다. 엄마가 저러니까 딸이 저렇지라는 말을 듣는 게 싫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아버지에 대한 기억도, 아무 생각도 없다. 아빠한테 DM을 받았는데 '궁금하다. 잘 보고 있다'고 하더라. 나는 '아빠 없는 셈 살테니까 연락 안 해줬으면 좋겠다'고 보냈다. 그랬더니 아빠가 '나도 딸 없는 셈 치겠다'고 하고 끝났다. 엄마는 아빠를 그렇게 싫어하면서 나랑 똑같다고 말한다. 기분이 안 좋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작 이수진은 딸의 문제를 깊이 있게 보지 않았다. 오은영은 "엄마는 엄마의 위치에서 해야 할 역할이 있고 줘야 할 사랑이 있다. 제나는 그렇게 느끼지 않는 것 같다"며 "SNS를 끊어야 할 것 같다. 딸이 엄마를 존경할 수 없을 것 같다. 엄마가 SNS로 소통하는 불특정 다수와 유일한 딸인 자신과 크게 차이가 없다고 느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수진은 자신의 엄마에 대한 기억으로 "엄마 품에 따뜻하게 안겨본 적이 없다. 엄마는 늘 남동생만 예뻐했다. 엄마=남아선호사상이었다. 엄마가 나를 낳고 할머니한테 그렇게 구박을 받았다고 했다. 나는 서울로 상경해 친척 집에 맡겨져 있었다. 그런데 엄마는 기숙사에 있는 고등학생 동생에게 수표를 줬다. 내가 그걸 말했더니 엄마가 1만 원 짜리를 바닥에 던졌고 나는 돈을 주웠다. 나는 엄마에 대한 아픈 기억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이수진은 32세에 남편과의 이혼 과정에서 어머니와 겪었던 충격적인 일도 털어놨다. 그는 "법원에서 서류들이 올 때면 엄마가 '너는 왜 그걸 나한테 전하니. 너는 태어나지 말았어야할 애야. 너는 외국 가서 쥐도새도 모르게 죽었으면 좋겠어. 한국에서 죽으면 엄마 아빠 명예에 누가 되니까'라고 했다. 나는 엄마가 딸에게 줘야 할 사랑에 대해 모른다"고 말했다. 박나래는 안타까운 사연에 눈물을 흘렸고, 이수진도 눈물을 글썽였다.

오은영은 "이수진이란 엄마는 친구인 엄마를 선택했다. 아이를 사랑하지만 엄마의 위치에 있지 못했다. 부모는 아이에게 말을 가려서 해야 한다. 나이와 상황에 맞게 얘기했어야 했다. 나라면 상처받았을 것 같다. 제나가 엄마를 존경하게 되는 게 중요한 것 같다"고 조언했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