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아내 둔 새신랑 택배 기사, 경사로 끼임사고로 참변
'임신' 아내 둔 새신랑 택배 기사, 경사로 끼임사고로 참변
  • 승인 2022.01.09 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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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상징

 

30대 가장이 경사로에서 미끄러지던 택배 차량을 멈추려다 숨졌다. 고인은 지난달 결혼한 새신랑으로 임신한 아내를 두고 있어 안타까움을 샀다.

8일 한국일보에 따르면 이달 4일 오전 6시쯤 강남구 신사동의 한 골목길에서 용차 기사 김모(39)씨가 택배 차량 문과 주차돼 있던 승용차 사이에 끼어 사망했다. 

김씨는 당시 택배 물품을 내리기 위해 하차했다가, 차량이 경사로에서 미끄러지자 이를 멈춰 세우려 차량에 올라타는 과정에서 사고를 당했다.

김씨는 당시 택배 차량 문에 목과 배 부위를 심하게 압박당해 즉사했다. 김씨가 사고를 당한 직후 현장을 지나던 주민이 있었지만, 김씨는 차량 사이에 선 채로 가려져 있어 발견되지 못했다.

김씨는 사망 후 2시간 넘게 지난 오전 8시 20분쯤에야 외출 후 집으로 돌아온 주민에 의해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차량 두 대가 길 중간에 세워져있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주민이 가까이 가서 김씨가 숨져 있는 것을 확인한 뒤 신고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1인 사업자로 일하는 용차 기사로, 택배기사들이 건강 등의 이유로 쉬는 경우 대신해서 일하는 형태로 지난 2015년부터 일해왔다. 그는 사망 당일에도 다른 기사 대신 일을 하러 나왔다가 참변을 당했다.  

[뉴스인사이드 정용인 기자 news@newsinside.kr]